[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면세점 3차 대전(大戰)’의 날이 밝았다. 서울시내 추가 면세점 특허 입찰이 4일 마감된다. 지난해 7월과 11월에 이어 세 번째로 치러진다.
이번 면세점 입찰대전은 지난해 7월과 11월에 이어 3번째로 치러진다. 특허권을 잃은 롯데와 SK의 설욕전 성격과 함께 신세계, HDC신라의 영토확장, 신규업체인 현대백화점의 ‘칠전팔기’ 도전이 키워드다. 면세점 업체의 CEO들도 남다른 각오로 나섰다.
▶“설욕전 벼르고 있었다”…롯데면세점ㆍ워커힐면세점 ‘강공’=이번 3차 면세점 대전의 관전 포인트는 롯데면세점과 워커힐 면세점이 사업권 탈환 성공여부다. 지난해 재승인을 받지 못해 문을 닫았던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연매출 6000억원대 면세점 단일매장 매출 3위를 기록한 곳이다. 올해는 매출이 더욱 늘어 800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으로서는 반드시 되찾아야 하는 곳이다.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는 “면세사업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 증대를 통해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이라며 “관광산업 진흥을 위해 회사가 보유한 인프라와 네트워크, 한류스타 등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커힐면세점도 작년 재승인에 탈락한 곳이다. 이번에는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직접 나서서 면세점 사업을 되찾겠다고 공언했다.
최신원 회장은 “워커힐의 축적된 역량과 성과는 우리만의 것이 아니라 한국 관광산업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이러한 자산이 사장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관광산업 발전의 자양분이 될 수 있도록 이번 입찰에서 반드시 특허를 재획득해 워커힐 면세점을 되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친께서 워커힐을 통해 관광불모지였던 우리나라에 외국인 관광을 토대를 다지고 ‘관광입국’의 꿈을 꾸셨다면 이제는 워커힐과 면세점을 세계적인 관광면소로 도약시켜 관광한국의 미래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커힐면세점은 다른 경쟁자들과 달리 강북권인 광진구 워커힐호텔을 후보지로 내세웠다. 또 한강 조망권과 도심 면세점 대비 한가한 인근 환경을 이점으로 삼아 면세점 이용객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영토확장은 생존의 문제…HDC신라면세점ㆍ신세계면세점의 ‘도전’=2연승에 나서는 HDC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의 각오도 남다르다. 면세점 업체 성격상 ‘규모의 경제’로 가지 않으면 성장이 정체되기 때문에 필사의 의지로 나서고 있다.
HDC신라면세점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아이파크타워’를 면세점 2호점으로 선정했다. ‘용산-중구-강남’을 잇는 ‘듀티 프리벨트’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의 합작사인 HDC신라면세점은 호텔신라의 글로벌 운영 노하우와 현대산업개발의 입지 능력을 결합한 ‘윈-윈(Win-Win) 모델’로 다시 한번 강남지역에 면세점을 오픈한다는 각오다.
HDC신라면세점 양창훈ㆍ이길한 공동 대표는 “HDC신라면세점 2호점은 국산ㆍ중소중견기업 브랜드가 주인공인 매장으로, 쇼핑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역사ㆍ문화ㆍ음식 등 다양한 관광자원이 공유되어 함께 느끼고 즐길 수 있는 체류형 여행의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면세점 3차 대전에 일찌감치 진출 의사를 밝혔던 신세계면세점은 강남의 센트럴시티를 후보지로 내세웠다. 시내면세점 한 곳으로는 성장의 한계를 느끼고, 추가 매장을 확보해 사업규모를 키운다는 전략이다.
센트럴시티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비롯해 호텔, 영화관, 서점 등이 밀집해 있다. 지하철 3ㆍ7ㆍ9호선, 28개 버스 노선, 3개 공항 버스 노선이 연결되는 대중교통의 요지이기도 하다. 주변에는 가로수길, 서래마을, 압구정동 등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핫플레이스가 즐비하다. 신세계면세점은 일대 관광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명동권과 다른 문화ㆍ예술 관광 허브를 조성할 계획이다.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대표이사는 “신세계면세점은 차별화된 콘텐츠를 개발한 검증된 면세사업자”라며 “센트럴시티에서도 새로운 관광 콘텐츠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칠전팔기’ 현대백화점그룹의 올인=현대백화점도 면세점 유치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기 시작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1차 신규 시내면세점 입찰전에서 탈락한 이후 일찌감치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점을 후보지로 확정하고 재도전 출사표를 던졌다.
현대백화점 이동호 대표는 지난 29일 중국으로 날아가 현지 주요 여행사 17곳과 ‘한중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중국인 관광객 200만명의 한국 방문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이동호 대표는 “작년 7월 신규 면세점 입찰에서 탈락한 이후 1년여 동안 면세점 태스크포스(TF)를 유지하며 철저하게 준비해 왔다”며 “이번 중국 여행사들과의 MOU 체결도 그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한편, 특허전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던 이랜드는 이날 중국 내 유통사업과 글로벌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 확장 등 집중을 이유로 불참을 선언했고, 한화갤러리아도 현재 여의도 갤러리아63면세점 정상화에 집중하기 위해 불참을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