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드론에 미군 기갑여단 큰 피해...지난 8월 WSJ 보도
미 육군 발행 공식 군사 전문 학술지에 훈련 분석 공개...
드론 관련 피해 비중 70%→30% 미만, 적 방어선 2곳 동시 돌파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8월 13일 독일에서 실시된 ‘Combined Resolve’ 훈련에서 우크라이나 드론부대가 미군 기갑여단에 큰 피해를 입혔다고 보도했습니다.
비록 모의 전투였지만, 현대전에서 드론의 위력을 보여준 사례로 주목받았는데요.
당시 보도에 따르면 미군은 에이브럼스 전차와 브래들리 장갑차 등 중장갑차량을 앞세워 공격에 나섰지만, 차량이 이동하면서 발생한 먼지 때문에 우크라이나군의 정찰 드론에 위치가 쉽게 노출됐습니다. 이후 폭탄 투하 드론과 FPV 드론이 공격에 나섰고, 미군 차량들이 잇따라 격파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번 훈련에는 우크라이나 제412무인체계부대 ‘네메시스(Nemesis)’가 대항군으로 참여했습니다.
그렇다면 드론 공격으로 큰 피해를 입었던 미군은 이후 어떻게 대응했을까요?
최근 미 육군이 발행하는 군사 전문지 ‘밀리터리 리뷰(Military Review)’에 당시 훈련을 분석한 글이 공개됐습니다. 이 글은 당시 훈련에 참가한 미 육군 장교들이 작성한 것으로, 훈련 초기 드론 공격에 따른 피해뿐 아니라 이후 미군의 대응 과정과 최종 훈련 결과까지 자세히 다뤘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훈련 초기 3일 동안 미 제1기병사단 예하 제3기갑여단전투단 ‘그레이울프(Greywolf)’가 입은 모의 인명 피해의 약 70%는 적 드론의 직접 공격이나 드론이 표적을 관측한 포격으로 발생했는데요.
그러나 훈련이 진행되면서 미군의 대응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부대를 분산 배치하고 지형과 엄폐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한편, 적 드론에 포착되면 포탄이 떨어지기 전에 신속하게 이동하는 등 전술을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전자전 장비를 동원해 적 드론의 통신을 교란했습니다. 일부 장비는 최대 반경 2km까지 전파 교란 효과를 발휘했지만, 고정된 위치에서 운용해야 해 이동 중인 부대를 보호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전술 변화에 따라 훈련 3일 차가 끝날 무렵에는 전체 모의 인명 피해 중 드론 관련 피해가 차지하는 비중이 30% 미만으로 떨어졌습니다. 훈련 후반부에는 미군 역시 700대 이상의 드론을 운용하며 적의 위치를 탐지하고, 직접 타격과 포병 사격을 위한 표적 획득 등에 활용했습니다.
이후 미군은 약 6km 떨어진 두 지점에서 동시에 적 방어선을 돌파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적은 미군의 주력 공격 방향을 파악하지 못했고, 결국 두 곳 모두에서 돌파를 저지하지 못했습니다. 미군은 적 예비대가 전투에 투입되기도 전에 이를 격파하는 성과도 거뒀습니다.
보고서는 적이 훈련 기간 공격 강도를 낮춘 것이 아니라, 미군이 싸우는 방식을 바꿨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물론 모든 드론의 위협을 극복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특히 전파 방해에 강한 광섬유 유도 드론은 여전히 까다로운 상대였습니다. 전자전 장비가 일정 구역을 보호하는 데는 효과적이었지만, 이동 중인 기갑부대는 계속해서 드론 공격에 노출될 수 있다는 한계도 확인됐습니다.
이번 훈련은 드론의 등장으로 전차와 장갑차가 무용지물이 됐다는 결론보다는, 드론이 지배하는 전장에서 기갑부대가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에 대한 새로운 과제를 보여준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원희 CP
anney@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