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위산업학회 분기보고서
3분기 말 추정 수주잔고 119조7978억원
폴란드 K2·K9 추가 계약 등 대형 수출 관심
수주 확대 더불어 사업 투명성 확보 목소리 커져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국내 주요 방산기업 4사의 수주잔고가 올해 3분기 말 기준 119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됐다. 여기에 폴란드와 페루 등에서 대형 수출 계약이 추진되면서 연말 추가 수주 기대감도 커진 상태다. 다만 입찰 비리와 지배구조 논란, 무인기 시험 실패 등 업계 안팎의 잡음도 이어지고 있어 수주 확대와 함께 사업 수행의 투명성과 신뢰도 확보 또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21일 한국방위산업학회 분기보고서에 따르면(9월 18일 기준 공개 계약 자료) 주요 방산기업 4사의 3분기 말 추정 수주잔고는 역대 최대 규모인 총 119조7978억원에 달한다. 기업별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60조9238억원+α), 한국항공우주산업(KAI·24조4637억원),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LIG D&A·23조4577억원), 현대로템(10조9527억원) 순으로 추정 수주 잔고가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 합산 수주잔고는 추정치를 웃돌 전망이다. 올해 3분기 주요 방산 신규 계약은 총 3건으로, 공개된 2건(L-SAM 최초 양산 물품구매계약, 크로아티아 천무 다연장로켓 수출사업)의 계약 금액 합계는 약 7612억원이다. 여기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 8월 체결한 스페인 K9 자주포 등 수출 실행계약은 경영상 비밀 유지를 이유로 계약금액이 공개되지 않았다.
실적 성장세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통계를 인용해 집계한 방산 4사의 합산 추정 매출액은 13조6444억원, 영업이익은 1조7205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8.4%, 영업이익은 34%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기업별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9조2929억원, 1조2383억원으로 가장 높을 것으로 추정됐다.
연말까지 대형 수출 계약이 추가로 성사될지도 주목된다. 현대로템은 폴란드와 K2 전차 3차 실행계약(EC3)을 추진 중으로, 연내 체결될 경우 K2PL 210대를 2026년부터 2034년까지 납품·이행하게 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와 K9A2 3차 실행계약을 논의 중이다. 페루에서는 K2 전차 150대 사업자 확정 이후 본계약 체결 절차가 추진 중이며, KAI는 이집트와 FA-50 100대(1차 36대, 약 1조3000억원) 계약을 막바지 조율하고 있다.
이밖에 루마니아 전차 사업에서는 K2가 독일 전차들과 경쟁하고 있으며, 스위스 장거리 방공 사업에서는 LIG D&A의 L-SAM이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필리핀 해군 잠수함 사업에는 HD현대중공업이 공을 들이고 있고, 태국 호위함 사업에서는 한화오션이 최종 낙찰자로 공고돼 본계약 절차를 앞두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대형 수출 사업이 잇따라 추진되는 만큼 수주 규모뿐 아니라 계약 이행과 현지화, 납기 준수 등 사업 관리 역량도 중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수주 확대와 함께 사업 투명성과 경영 안정성 등 산업 내부의 신뢰를 확보하는 일도 무거운 과제로 여겨진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20일 무기개발 입찰 과정에서 소속 직원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와 관련해 LIG D&A의 입찰 참가 자격을 2년간 제한하는 제재 처분을 심의·의결했다. 회사 측은 집행정지 신청 등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KAI를 둘러싸고는 한화그룹의 지분 확대와 수출입은행의 컨설팅 용역 발주를 계기로 지배구조 개편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밖에 지난달 국방부 주최 행사에서 KAI가 개발한 제트엔진 무인기가 이륙 직후 추진하는 등 기술 검증 문제도 불거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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