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의 관심을 받는 이들의 아름다움에는 저마다 특별한 관리법이 숨어 있습니다. [그들의 건강美학]은 화제 인물들의 식단, 운동, 시술, 뷰티·패션을 생활 속 정보로 살펴봅니다.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배우 김가연(54)이 피부 노화를 늦추기 위해 겨울에도 양산을 사용하고 평소 얼굴 근육의 긴장을 풀어준다고 밝혔다. 자외선 차단과 반복적인 표정 관리가 피부 주름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관심을 모은다.
김가연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79세 어머니와 30세 딸을 소개하며 세 모녀의 피부 관리 습관을 공개했다.
그는 “세 모녀 모두 햇빛을 매우 싫어한다”며 “겨울에도 양산을 챙긴다”고 말했다.
얼굴에 힘을 주지 않는 습관도 소개했다. 김가연은 “피부과 주치의 친구가 알려준 방법인데, 입 벌리기가 도움이 된다”며 “멍때리듯 입을 벌리면 근육 긴장이 풀리면서 주름이 안 생긴다”고 설명했다.
피부 노화는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진행되지만 자외선 노출과 반복적인 표정, 피부 건조 등 생활 속 요인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다. 특히 자외선 차단과 피부 보습, 얼굴 근육의 과도한 긴장을 줄이는 습관은 주름과 피부 탄력 저하를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겨울에도 양산 사용하는 이유…자외선이 피부 탄력 떨어뜨려
피부 노화를 촉진하는 대표적인 외부 요인은 자외선이다.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자외선A(UVA)와 자외선B(UVB) 등으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UVA는 피부 진피층까지 침투해 콜라겐과 엘라스틴 등 피부 탄력을 유지하는 조직에 영향을 미친다.
콜라겐은 피부를 지탱하는 구조 단백질이며 엘라스틴은 피부가 늘어났다가 원래 형태로 돌아오는 데 관여한다. 자외선에 장기간 노출되면 이들 단백질의 구조와 기능이 손상되면서 피부 탄력이 떨어지고 주름이 생길 수 있다.
UVB는 주로 피부 표피에 작용하며 피부가 붉어지거나 화상을 입는 일광화상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장기간 노출되면 피부 세포의 DNA를 손상시키고 피부암 발생 위험도 높인다.
자외선에 의한 피부 노화는 광노화라고 부른다. 대표적인 증상은 깊은 주름과 피부 처짐, 기미와 잡티 등 색소침착이다.
양산은 햇빛을 물리적으로 가려 피부에 도달하는 자외선의 양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국제학술지 ’JAMA 피부과학(JAMA Dermatology)’에 2013년 발표된 연구에서는 미국 에모리대 연구진이 일반 우산과 양산 등 23개 제품의 자외선 차단 효과를 측정했다.
연구진은 맑은 날 야외에서 자외선 측정기를 이용해 우산을 쓰기 전과 후의 자외선 강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제품에 따라 자외선의 77~99%가 차단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차단 효과를 보인 제품은 자외선 차단용으로 제작된 은색 양산이었으며, 검은색 우산은 모두 자외선의 90% 이상을 차단했다.
연구진은 우산의 색상과 소재에 따라 차단 효과에 차이가 있으며, 양산이 일상적인 자외선 차단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검은색 우산은 대부분 95% 이상의 자외선을 차단해 일반 우산 가운데서도 높은 효과를 보였다.
양산을 선택할 때는 자외선 차단 기능을 나타내는 UPF(자외선 차단 지수) 표시와 원단의 차광 성능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겨울철에도 자외선 관리는 중요하다. UVB 강도는 계절에 따라 크게 변하지만 UVA는 연중 지표면에 도달하며 구름과 유리창을 일부 통과한다.
눈이 쌓인 지역에서는 지면에서 반사되는 자외선에 추가로 노출될 수도 있다.
미국피부과학회(AAD)는 계절과 관계없이 피부가 노출되는 부위에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모자와 양산, 그늘 등을 활용해 자외선 노출을 줄이도록 권고한다.
얼굴 근육의 반복적인 수축…표정주름 깊어지는 원인
김가연이 소개한 또 다른 관리법은 평소 얼굴에 들어가는 힘을 빼는 것이다.
얼굴에는 눈과 입, 이마 등을 움직이는 다양한 표정근이 분포한다. 이 근육들이 수축하면 피부가 함께 움직이면서 표정에 따라 주름이 형성된다.
눈을 찡그릴 때 나타나는 미간주름과 이마를 치켜올릴 때 생기는 이마주름, 웃을 때 눈가에 나타나는 주름 등이 대표적이다.
처음에는 표정을 지을 때만 피부가 접혔다가 근육이 이완되면 원래 상태로 돌아간다. 이를 동적 주름이라고 한다.
하지만 같은 부위의 피부가 오랫동안 반복적으로 접히고 콜라겐과 탄력섬유가 감소하면 표정을 짓지 않아도 주름이 남을 수 있다. 이러한 주름은 정적 주름으로 구분한다.
반복적인 표정과 주름의 관계는 장기간 추적 연구에서도 확인됐다.
2010년 국제학술지 ’영국 피부학 저널(British Journal of Dermatology)’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10~72세 여성 122명을 대상으로 8년 동안 얼굴 주름의 변화를 관찰했다.
연구진은 실험 초기 웃는 표정과 무표정 상태에서 얼굴 사진을 촬영한 뒤 8년 후 같은 방식으로 촬영한 사진을 비교했다.
그 결과 처음 웃을 때 형성됐던 주름의 위치와 형태가 8년 뒤 무표정 상태에서 관찰되는 지속적인 주름의 형태와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반복적인 표정으로 피부가 접히는 현상이 시간이 지나면서 지속적인 주름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피부의 건조 상태와 나이, 폐경 여부 등도 주름이 깊어지는 속도와 관련이 있었다.
일상생활에서 자신도 모르게 얼굴 근육을 긴장시키는 습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 화면을 볼 때 미간을 찌푸리거나 눈을 가늘게 뜨는 행동이 대표적이다. 집중하는 동안 턱을 꽉 다물거나 이를 악무는 경우도 있다.
미국 국립치과·두개안면연구소(NIDCR)는 이를 악무는 습관이 턱 근육에 과도한 부담을 줄 수 있다며 평소 턱의 긴장을 인식하고 이완하도록 권고한다.
얼굴에 불필요한 힘이 들어갔는지 확인할 때는 미간과 이마, 턱 주변을 의식적으로 살펴보는 방법이 도움이 된다.
입을 크게 벌리거나 턱을 아래로 강하게 당기기보다는 위아래 치아가 자연스럽게 떨어진 편안한 자세를 유지하면서 턱 근육의 긴장을 줄이는 것이 좋다.
김가연이 소개한 입 벌리기 역시 이러한 근육 이완의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다. 주름 관리에서는 특정 동작을 반복하기보다 평소 무의식적인 찡그림과 근육 긴장을 줄이는 습관이 중요하다.
피부 보습·자외선차단제도 중요…노화 예방 효과 높이려면
피부 노화를 늦추려면 자외선 차단과 함께 피부의 수분을 유지하는 관리가 필요하다.
나이가 들수록 피부의 수분 유지 능력이 감소하고 피부 장벽의 기능에도 변화가 생긴다. 피부가 건조해지면 표면이 거칠어지고 잔주름이 더욱 뚜렷해 보일 수 있다.
보습제는 피부 표면의 수분 손실을 줄이고 각질층의 수분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글리세린과 히알루론산은 수분을 끌어당기는 보습 성분으로 활용된다. 세라마이드는 피부 장벽을 구성하는 주요 지질 성분으로, 피부의 수분 유지와 외부 자극으로부터의 보호에 관여한다.
피부가 건조하다면 세안 직후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세안 과정에서 자극이 강한 제품을 사용하거나 피부를 지나치게 문지르면 건조함이 심해질 수 있다.
피부 상태에 맞는 보습제를 꾸준히 사용하는 것은 피부결을 개선하고 건조로 인해 두드러지는 잔주름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자외선 차단제는 광노화를 예방하는 가장 기본적인 관리 수단이다.
미국피부과학회는 UVA와 UVB를 모두 차단하는 광범위 자외선 차단제 가운데 자외선차단지수(SPF) 30 이상인 제품을 권장한다.
SPF는 주로 UVB에 대한 차단 효과를 나타낸다. SPF 30 제품은 적절한 양을 사용했을 때 UVB의 약 97%를 차단할 수 있다.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할 때는 얼굴과 목 등 노출 부위에 충분한 양을 고르게 바르는 것이 중요하다.
야외에서 장시간 활동할 경우 약 2시간 간격으로 덧바르고, 땀을 많이 흘리거나 물에 들어갔다 나온 뒤에는 다시 발라야 한다.
양산과 모자를 함께 활용하면 피부에 직접 닿는 햇빛을 줄일 수 있다. 특히 자외선이 강한 시간대에는 그늘에서 활동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피부 노화 관리에는 생활습관도 영향을 미친다.
흡연은 피부의 콜라겐과 탄력섬유에 손상을 주고 혈액순환에 영향을 미쳐 주름 형성을 촉진하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균형 잡힌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은 전반적인 피부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비타민C는 콜라겐 합성에 필요한 영양소다. 과일과 채소 등 다양한 식품을 통해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피부 노화는 자외선 노출과 유전적 요인, 호르몬 변화, 생활습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과정이다.
평소 햇빛 노출을 줄이고 피부를 충분히 보습하며 얼굴 근육의 과도한 긴장을 완화하는 습관을 유지하면 주름과 탄력 저하를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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