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준
이동준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배우 이동준(68)이 20여 년 전 강남 아파트까지 팔아 제작했지만 ‘최악의 영화’라는 오명을 쓴 영화 ‘클레멘타인’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동준은 13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 2 - 너는 내 운명’에서 조카인 배우 송진우와 ‘클레멘타인’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영화는 이동준이 기획·제작·주연을 맡아 2004년 5월 개봉했다. 납치당한 딸을 구하기 위해 나선 아버지를 그린 내용이다. 당시 할리우드 액션 스타 스티븐 시걸을 캐스팅해 큰 화제를 모았다.

송진우가 “우리 부모님도 출연하셨다. 우리 엄마는 경찰서에 끌려온 여인 역할이었고, 아빠는 경찰 역할로 출연했었다”고 말하자, 이동준은 “너네 엄마, 아빠가 출연을 안 했어야 안 망했다. 제작비를 아끼려고 돈 주고 제대로 배우를 안 썼던 게 흥행 실패의 원인”이라고 농담을 했다.

송진우는 “스티븐 시걸한테 돈을 몰빵해서 나머지 분들은…”이라며 맞장구쳤다. 영화에 5분도 채 모습을 비추지 않은 스티븐 시걸의 출연료는 12억 원이었다고 한다.

송진우는 “삼촌이 강남에 있는 아파트도 팔았다”라며 아파트 판 돈을 포함해 52억 원에 달하는 거액의 제작비가 투입됐다고 밝혔다. MC를 맡은 방송인 김구라도 “이동준 씨가 저 빚을 갚느라고 부산에서 ‘똥꼬쇼’ 같은 것도 했다”고 거들었다.

클레멘타인
클레멘타인

그러나 영화는 처참한 완성도로 혹평을 들어야 했다. 허술하고 진부한 스토리와 80~90년대 스타일의 연출 등이 문제로 지적됐다. 결국 관객 수 6만 명에 매출 2억 원이라는 참담한 성적을 거뒀다. 이동준은 전 재산을 날리고 빚만 9억 원이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송진우는 “금전적으로 쫄딱 망하긴 했지만, 그래도 대중에게 인지도 하나는 확실하지 않냐. 네이버 평점도 9점 대다”라며 애써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이동준은 “내가 만든 영화지만 다시 보면 참 이상하게 만들었다”라고 인정하면서도 “지금 후회는 안 한다. 이동준 하면 ‘클레멘타인’, 이동준 하면 ‘태권도’다. 그만큼 영화가 망했어도 이름은 확실히 알려졌다”고 말했다.

영화는 혹평을 받았지만, 역으로 온라인 상에서 영화의 완성도를 조롱하는 밈(Meme)으로 소비돼 인지도가 올라갔다. 가수 비의 노래 ‘깡’이 조롱의 대상이 돼 역주행한 것과 비슷한 식이다. 이에 ‘한국 영화사 최고의 밈 영화’로 재평가받는 기현상까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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