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엔터테인먼트 양대 산맥인 에스엠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주가가 하반기 들어 힘을 못 쓰고 있다. 특유의 대외 취약성을 극복하기 위해 자회사 사업 분야의 활로 개척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서 6월초 4만900원이던 에스엠 주가는 전날 2만8050원을 기록하며 31.41% 하락했다. 시가총액은 8890억원에서 6100억으로 2790억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주가도 4만5800원에서 3만1400원으로 31.44% 떨어졌다. 시가총액상으로는 6890억원에서 5180억원으로 1710억원이 줄었다.
업계에서는 대외변수에 취약한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특성이 주가에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한다.
지난 몇 년간 지속된 일본발 먹구름이 걷히는 줄 알았더니, 하반기에는 예상치 못했던 중국발 위기로 주가가 곤두박질치는 양상이기 때문이다.
사드로 인한 중국발 위기 전에는, 엔화 약세가 K팝을 바탕으로 아이돌 한류 문화를 이끄는 두 엔터테인먼트에게 고질병과도 같았다.
해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일본 시장에서 거둔 성과가 엔화 약세로 인해 반감됐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평균 1412원 수준을 보이던 엔화가치는 2015년 935원까지 하락하며 상장사 수익에 큰 타격을 입혔다.
2012년 연결기준 매출액 2413억원을 기록한 에스엠은 2015년 매출액 3251억원으로 34.7%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일본 매출 비중은 45%에서 26%로 되려 감소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역시 2012년 매출액이 1065억원에서 2015년 1931억원으로 81.3% 상승했지만, 일본 매출 비중은 30%에서 22%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 들어 엔화 강세 국면이 도래할 때만 해도, 실적 발목을 잡았던 일본 엔화 먹구름이 걷히는 듯 했다.
지난 5월 중순 엔화 가치는 지난해 말보다 13% 가량 상승했다.
엔고현상이 이어지자 에스엠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올해 일본 매출이 각각 전년 대비 6.1%, 79.9% 상승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특히 당시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빅뱅의 일본 돔 투어로 1분기에 61만명의 관객을 모으면서 향후 실적 전망이 긍정적으로 기대됐다.
중국발 사드 악재에 몸살을 앓은 이후, 엔터테인먼트 주가는 방향성을 잃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중국발 우려가 불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동방신기의 부재와 빅뱅의 군입대 문제가 부각되면서, 당분간 아이돌을 기반으로 한 성장 동력이 정체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아이돌 산업을 중심으로 한 실적 개선보다 자회사 사업 분야의 실적 개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용재 흥국증권 연구원은 “SM Japan의 활동 부재 등으로 일본 매출이 부진한 가운데, 지난 2분기에 적자를 기록한 SM은 자회사인 SM C&C의 흑자 전환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 콘텐츠 매출이 턴어라운드의 관건”이라며 “YG는 하반기에 자회사인 YG PLUS의 주력사업인 화장품 사업의 적자폭이 지속적으로 줄어들어야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raw@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