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지선 “국민 공감대 있으면 용산공원 활용”
서울시, 신내·수색차량기지 등 대안지 제시
전문가 “공론화 통해 부지 논의 구체화 시점”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 절차가 마무리될 경우, 중단됐던 국토부와 서울시 간 ‘공급부지 협상’도 다시 본격화할 전망이다. 정부가 용산공원 일부를 주택공급에 활용할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둔 가운데 서울시는 신내·수색차량기지 등 추가적인 대체 부지를 잇달아 제시하며 논의의 중심을 ‘용산 밖’으로 옮기려 하고 있다. 홍 후보자 또한 국민 공감대가 있다면 용산공원을 공급에 활용하겠다는 뜻을 시사하면서, 양 측이 청년주택 공급지를 두고 어떤 접점을 찾을지 주목된다.
홍 후보자는 지난 1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용산 미군기지 반환 부지는 공원화하는 것이 원칙”이라면서도 “부수적으로 외곽지역에 미래 세대, 청년들에게 주택을 공급할 여지가 있는지는 국민 공감대가 있으면 추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용산공원 일대를 주요 주택 공급 후보지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홍 후보자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용산공원을 대신할 공급지로 제시한 탄천 물재생센터 부지에 대해 “용산공원 부지가 탄천 부지와 별개로 미래 세대의 주거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지 검토가 필요하다”고 서면답변서를 통해 밝혔다.
용산에 무게추를 두고 있는 정부와 달리 서울시는 지난 10일 ‘G3(글로벌 톱3) 서울플랜’ 발표에서 탄천 부지 외 ▷은평구 국립보건원 부지 ▷마포구 상암동 수색차량기지 ▷중랑구 신내 차량기지를 대체 부지로 추가 제안하며 용산공원 대안 찾기에 나서고 있다.
서울시는 해당 부지에 주거와 산업거점을 연계시킨 ‘청년미래타운’을 조성해 주택난과 일자리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용산공원 부지는 미군과의 협의나 토양 오염 정화 등 일정을 가늠하기 어려운 변수가 숨겨져 있다”면서 “서울시의 제안 부지는 절차가 비교적 명확해 상대적으로 빠른 사업 추진이 가능한 곳들”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제안한 부지들은 새로운 개발 대상지가 아닌 시가 그동안 추진해온 도시계획의 연장선에 있는 곳들이라는 점에서 용산공원 내 부지들과 출발점이 다르다.
이중 선도사업지로 정해진 은평구 국립보건원 부지(시유지)는 창조산업거점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서울시가 지난해 4500억원대의 매각을 추진했지만 유찰된 곳이다. 시는 매각 작업을 재개해 추후 청년주거, 창업공간, 일자리센터와 문화시설 등이 어우러지는 청년 첨단 특화지구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마포구 상암동 수색차량기지는 시가 대규모 복합개발을 구상해 온 지역이다.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와 연계한 서북권의 성장거점으로 만들기 위해 고양시, 코레일 등과 함께 협의가 필요하지만 지자체 간 갈등으로 사업이 교착상태에 있었던 곳이다. 서울시로서는 청년주택 공급지로 선정될 경우 사업 추진 동력과 함께 주택 물량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지역인 것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용산공급에 대한 시민 반대 여론이 확인된 상태에서 아직까지 제대로 된 공론화 일정이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국토부와 서울시의 주도권 싸움에 벗어나 합리적 방안을 도출하는데 집중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용산공원특별법이라는 원칙을 정부가 깨면서까지 청년주택을 공급해야하는지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공청회와 같은 공식적인 여론 수렴 절차가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희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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