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러브에 이상한 짓 못하게 할 것”
참패 이래 근거 없는 의혹에 집착
게이치 “벽돌 운운은 오히려 칭찬”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UFC 라이트급 전 챔피언 일리아 토푸리아가 옥타곤에 복귀하며 현 챔프 저스틴 게이치의 ‘벽돌 주먹’ 의혹을 꺼내들었다. 복귀 발표에서 나온 근거 없는 의혹 제기가 다시 한번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토푸리아는 17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최종 검사를 마쳤다. 내가 돌아왔다”며 의료진으로부터 경기 출전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헛소리를 하며 내가 끝났다고 생각했던 자들은 모두 잘 봐라. 이제 누가 배짱이 있는지 보자”고 적었다.
문제의 발언은 그 다음 나왔다. 토푸리아는 “다음에는 저스틴이 글러브에 이상한 짓을 하지 못하도록 반드시 검사하게 하겠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게이치가 글러브에 어떤 행동을 했다는 것인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토푸리아의 발언은 UFC 백악관 대회 이후 일부 팬들이 온라인에서 제기했던 음모론과 맥이 닿아 있다. 당시 일부 팬들은 게이치가 글러브 안에 불법적인 물질이나 물체를 넣어 펀치의 위력을 높였다는 음모론을 제기했다.
게이치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트레버 위트먼 코치는 앞서 ‘조 로건 익스피리언스’에 출연해 이 같은 주장을 일축했다. 게이치 역시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오히려 칭찬으로 받아들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게이치는 “사람들이 내가 약물을 사용했다고 말하는 건 정말 큰 칭찬”이라며 “내가 글러브 안에 벽돌을 숨겼다고 하는 것도 (펀치력을 높이 평가하는) 정말 큰 칭찬”이라고 비꼬았다.
UFC에서는 글러브 착용 전 밴디지를 감고 나서 우선 검사를 하며, 글러브 착용 후에도 대기 때와 출전 직전에 또 한 차례 검사를 한다. 검사 절차가 간소화된 마이너 단체라면 모를까, UFC 같은 메이저 단체에서 글러브에 이물질을 넣는 행위가 있었다면 적발되지 않았을 리 없다.
또한 이런 근거 없는 의혹을 악성 팬들도 아닌 선수 당사자가 이어가는 건 더욱 무례하기 짝이 없는 행동이다. 37세의 게이치는 28승 5패의 전적을 쌓으면서 75%의 KO율을 기록한 하드펀처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선수생활 말년 드디어 챔피언에 오르며 인간 승리의 드라마를 찍었다.
토푸리아는 UFC 백악관 대회에서 게이치에게 패하며 라이트급 첫 패배를 기록했다. 게이치의 강력한 펀치를 수 차례 허용하며 상당한 충격을 입었고, 부상의 심각성을 우려한 토푸리아의 코너 측에서 4라운드 종료 후 경기를 포기했다.
부상에서 회복해 출전 허가까지 받은 토푸리아는 복귀전 상대로 게이치와의 재대결을 원하는 듯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패배의 원인을 둘러싸고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글러브 의혹까지 꺼내 들면서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yjc@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