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화 넘어 성장…미래차 투자 본격화
체리車, 플랫폼 공동개발 넘어 자본 협력
토레스·액티언 HEV 이어 차세대 SUV 준비
미얀마 KD 사업 진출…수출 12년 만에 최대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KG 모빌리티(이하 KGM)이 글로벌 기업과의 기술·자본 협력을 확대하며 글로벌 완성차 기업으로의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과거 경영 안정화에 집중했던 단계에서 벗어나 신차와 미래차 개발, 해외 시장 확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전동화와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자율주행 등 미래차 기술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가운데 KGM은 글로벌 협력을 통해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체리와 7500만달러 투자 계약…미래차 협력 확대
17일 업계에 따르면, KGM은 지난 8월 체리자동차와 미래 기술 협력 및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7500만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의 협력은 2024년 플랫폼 라이선스 계약에서 시작해 지난해 중·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공동개발 협약으로 이어졌고, 올해는 전략적 투자까지 확대됐다.
양사는 각사가 보유한 기술과 경험을 결합해 신차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KGM의 상품기획과 디자인, 차량 개발 노하우에 체리자동차의 친환경 파워트레인과 글로벌 플랫폼 기술을 접목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개발 기간과 비용 부담을 줄이고 글로벌 시장 변화에도 보다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협력 범위도 차량 공동개발에 그치지 않는다. 자율주행과 SDV 기반 전기·전자(E/E) 아키텍처를 비롯해 로봇, 반도체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서도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공동개발 프로젝트에 이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후속 프로젝트도 준비하고 있으며, 해외 생산 및 사업 거점에 대한 공동 투자도 협의하기로 했다. 양사의 글로벌 생산시설과 공급망, 판매·서비스 네트워크를 상호 활용하고 사업성이 확인된 전략시장에서는 구체적인 투자 방식도 검토할 방침이다.
토레스·액티언 HEV 이어 SE10…전동화 라인업 확장
전동화 포트폴리오 확대도 KGM 성장 전략의 또 다른 축이다. 기존 전기차에 이어 하이브리드 모델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주력 차종인 SUV를 중심으로 친환경차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첫 모델은 지난해 3월 출시한 토레스 하이브리드다. KGM의 첫 하이브리드 모델로 직병렬 듀얼 모터 기반의 ‘듀얼 테크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하이브리드 전용 듀얼 모터 변속기 e-DHT를 적용했다. 주행 환경에 따라 EV와 HEV, 엔진 구동 모드를 활용하며 도심에서는 EV 모드로 최대 94%까지 주행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같은 해 7월에는 액티언 하이브리드도 출시했다. 토레스와 동일한 듀얼 테크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했으며, 최대 652ℓ의 러기지 공간을 확보하는 등 SUV의 공간 활용성도 강화했다. 토레스에 액티언까지 가세하면서 하이브리드 SUV 라인업도 본격적으로 확대됐다.
차세대 신차 개발도 진행 중이다. KGM은 체리자동차와 공동개발 중인 중·대형 SUV ‘SE10’을 비롯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신규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전기차에서는 토레스 EVX와 국내 최초 전기 픽업 무쏘 EV를 운영하고 있다. SUV에 이어 픽업까지 전기차 영역을 넓히면서 KGM이 경쟁력을 쌓아온 차종을 중심으로 전동화를 확대하는 전략이다.
미얀마 KD·유럽·중남미 공략…4년 연속 흑자
확대된 제품 라인업은 해외 사업과도 맞물리고 있다. KGM은 완성차 수출뿐 아니라 현지 파트너를 활용한 생산·판매 협력, 신차 론칭과 시승 행사 등을 병행하며 지역별 시장 특성에 맞춘 전략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미얀마 시장에 새롭게 진출했다. KGM은 지난 8월 미얀마 양곤에서 현지 자동차 기업 슈퍼 세븐 스타스(SSS) 그룹과 브랜드 론칭 행사를 열고 토레스 EVX와 무쏘 EV 등 전기차 라인업을 공개했다. SSS 그룹은 향후 현지에서 해당 모델의 생산과 판매를 담당할 예정이다.
KGM은 SSS 그룹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올해 미얀마 시장에 총 1000대의 차량을 공급할 계획이다. 미얀마를 시작으로 올해 사우디아라비아와 베트남에서도 KD 사업을 순차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완성차 수출에 그치지 않고 현지 파트너와 생산·판매 기반까지 구축해 신규 시장을 개척하는 방식이다.
기존 수출 시장에서는 신차를 앞세워 판매 확대에 나서고 있다. 특히 무쏘를 중심으로 유럽과 중남미 등에서 론칭과 시승 행사를 잇달아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 KGM 최대 수출국인 튀르키예에서 열린 무쏘 글로벌 론칭 및 시승 행사에는 유럽과 중남미, 아시아, 중동 등 31개국 딜러와 기자, 인플루언서 170여명이 참석했다.
이어 6월에는 중남미 주요 픽업 시장인 칠레에서 무쏘 론칭 및 시승 행사를 진행했고, 유럽 판매법인이 위치한 독일에서도 신차 론칭과 시승 행사를 열었다. 전동화 모델을 활용한 유럽 시장 공략도 병행하고 있다. 독일에서는 글로벌 딜러 콘퍼런스와 함께 현지 기자·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액티언 하이브리드와 토레스 하이브리드, 무쏘 EV 등을 선보였다.
이 같은 해외 사업 확대와 신차 판매 증가는 실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KGM은 올해 상반기 판매 5만6759대,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 2조3188억원, 영업이익 305억원, 당기순이익 551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2023년 이후 4년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수출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올해 상반기 수출은 3만4953대로 2014년 상반기 4만1000대 이후 12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6월에는 8345대를 수출해 역대 월간 최대 수출 실적을 새로 썼다. 올해 8월까지 누적 수출도 4만45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을 웃돌았다.
eyr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