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특근 포함 22일 232시간 파업
생산라인 중단에 ‘디 올 뉴 투싼’ 양산 연기
올해 국내 판매 16.3%↓…전체 판매도 감소
현대차·제네시스 신차 출시 효과 본격화
[헤럴드경제=권제인·윤채영 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 7~8월 이어진 노동조합 파업으로 신형 투싼 양산 계획을 당초 계획보다 연기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파업 여파로 2분기에 이어 3분기까지 판매량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대차는 4분기 신차 출시로 실적 반등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실에 현대차가 제출한 답변서에 따르면 현대차는 파업에 따른 신차 출시 일정 지연 여부 및 관련 손실을 묻는 질의에 “디 올 뉴 투싼(NX5) 양산 계획이 연기됐다”고 답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6년 만의 완전변경 모델인 5세대 투싼을 이르면 8월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파업으로 인해 신차 공개 역시 한 달가량 늦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10년 만에 전면파업에…국내 판매 2008년 이후 최저
답변서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 과정에서 7월 13일부터 8월 21일까지 총 15일, 120시간(주·야간 합산) 파업을 벌였다. 특근 거부를 포함하면 22일, 232시간에 달한다. 8월 21일에는 주·야간 각 8시간씩 전면파업에 돌입했는데, 현대차 노조의 전면파업은 10년 만이다.
증권가와 업계는 파업으로 약 5만5000대의 생산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추산한다. 현대차는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및 손실 규모가 공개될 경우 향후 각종 협상 등 노사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며 생산 차질과 손실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다.
실제 판매도 크게 줄었다. 현대차의 올해 1~9월 누적 국내 판매는 44만8181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3% 감소했다. 코로나19 시기를 포함해도 2008년(44만763대)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글로벌 판매는 288만6763대로 7.0% 감소해, 코로나19 사태가 있었던 2020년을 제외하면 2010년 이후 16년 만에 가장 적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판매 부진의 원인으로 파업을 꼽는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 역시 이달 뉴욕에서 진행된 ‘디 올 뉴 투싼 월드프리미어’ 기자 간담회에서 “관세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변화,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문제,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 등 다양한 외부 요인이 있었지만, 올해 실적에 가장 직접적인 문제는 우리가 팔고 싶은 차량을 원하는 만큼 생산하지 못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증권가는 3분기 실적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 3분기 영업이익은 NH투자증권이 전년 동기 대비 5.3% 줄어든 2조4028억원, 흥국증권이 2.3% 줄어든 2조4790억원, 신영증권이 7% 줄어든 2조3620억원으로 전망했다. 신영증권은 연결 대상 현대차의 공장 가동률이 지난해 92%, 올해 상반기 88%에서 3분기에는 80% 초반까지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달 투싼·GV80 하이브리드 출시…“판매 한계 없다”
현대차는 4분기 신차 출시로 판매 반등을 노린다는 구상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달 신형 투싼과 제네시스 GV80 하이브리드를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연말까지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전동화 대형 SUV GV90 등도 선보인다. 현대차의 글로벌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는 내년 신형 아반떼와 투싼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신형 투싼 판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구상이다. 투싼은 글로벌 누적 판매 1110만대를 넘긴 현대차의 대표 스포프유틸리티차량(SUV)이다. 특히, 수익성이 높은 미국이 최대 시장으로,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실제로 투싼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지난 6개월간 67% 성장해, 전체 투싼 판매의 28%를 차지하고 있다.
무뇨스 사장은 “급증하는 신형 투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미국, 체코 공장 등 3대 글로벌 거점에서 분할 생산할 계획”이라며 “신형 투싼 판매에서도 말 그대로 ‘하늘이 한계’”라고 자신감을 표현했다. 신형 투싼은 기존 모델 대비 확대된 차체와 강철의 견고함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대담한 디자인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마건우 흥국증권 연구원은 “3분기 판매량 감소는 파업으로 인한 물량 감소의 영향이 주효하다”며 “글로벌 하이브리드 소매판매 자체도 견조하지만, 국내 공장 파업으로 인해 수출 물량이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차 효과에 기반한 물량 확대는 내년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신형 아반떼와 투싼이 미국 시장 출시가 예정돼 있고, 제네시스 하이브리드와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EREV)도 판매가 확대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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