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운용, 간담회 열고 하반기 증시 전망
코스피 6500~7000은 바닥 다지는 마지노선
이익이 상방 열고 주주환원이 하방 막는다
반도체 외 조선·자동차·금융 등도 탄탄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최근 국내 증시가 단기 급등 후 조정을 겪으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현재 한국 주식시장이 ‘역사적 저평가’ 구간에 진입, 충분한 반등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익 대비 주가가 주요국 가운데 가장 낮고, 2006년 이후로도 가장 싼 수준이라는 평가다.
16일 삼성자산운용이 온라인으로 개최한 ‘일주일 만에 끝내는 상장지수펀드(ETF) 완전정복’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임태혁 ETF운용본부 상무는 “코스피가 9000선 중반까지 올랐다가 5000선까지 밀린 뒤, 6500~7000선에서 공방을 벌이고 있다”며 “하방 위험이 일부 열려 있더라도 현 수준은 시장이 바닥을 충분히 다져가는 마지노선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고점 대비 낙폭에 가려졌을 뿐, 성과는 여전히 세계 최상위권이라는 진단도 내놨다. 코스피는 연초 대비 약 57% 올라 대만 증시(약 59%)와 1~2위를 다투고 있다. 같은 기간 미국 S&P500 상승률은 10% 남짓에 그쳤다. 임 상무는 “산이 높았던 만큼 골도 깊었다”고 설명했다.
▶“선행 PER 5배…2006년 이후 가장 싼 구간” = 임 상무가 내세운 근거는 밸류에이션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국가지수 기준, 한국 증시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5.06배(8월 말 기준)로 주요국 중 가장 낮다. 미국(20.06배)과 대만(19.14배)의 4분의 1이다. 일본(16.38배)과 비교하면 3분의 1, 중국(10.76배)의 절반 수준이다.
임 상무는 “선진국 평균이 약 18배, 신흥시장 평균도 10배 안팎을 받는 데 반해 한국은 5배 수준”이라며 “2006년 이후 선행 PER이 이렇게 낮았던 적이 없고, 굉장히 깊은 할인 구간”이라고 짚었다.
저평가의 배경으로는 이익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을 꼽았다. 이익은 폭발적으로 늘었지만, 이 흐름이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 주가에 이익이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임 상무는 “시장에서 이익 피크아웃(정점 통과)을 우려해 밸류에이션을 낮게 잡고 있지만, 블랙록이 이머징마켓 주식 투자를 재개한다는 보도도 나왔다”며 “변동성 때문에 주저하던 자금이 굉장히 싸다고 판단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선행 PER이 10배까지 가지 않고 6배 수준으로만 정상화돼도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투톱’에 조선·차·금융까지 ‘올스타’ 뒷받침 = 일각에서 제기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의존도 우려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임 상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 세계에서 돈을 가장 잘 버는 기업이고, 내년 전망도 마찬가지”라며 “이익 전망도, AI에 대한 전망도 꺾이지 않았는데, 지금은 할인 폭이 다소 크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피200은 올스타가 모여있는 지수로, 반도체 외에도 조선·자동차·금융 등 나머지 업종 역시 성장 동력이 뚜렷하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는 AI 투자 확대로 수혜가 기대된다. 모건스탠리는 대형 기술기업의 투자가 2027년 49% 늘 것으로 내다봤다. 조선사들은 3년치 이상 일감을 확보했고, 현대차는 상반기 하이브리드 판매가 25% 늘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상반기 에너지저장장치(ESS) 매출은 4.6배로 뛰었다. 금융업종은 주주환원 확대 등이 재평가의 계기로 꼽혔다.
또 확대되고 있는 주주환원이 증시 하방을 지지할 수 있다고 봤다. 임 상무는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 및 전량 소각 발표 등 주요 대기업들이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펼치고 있다”며 “탄탄한 실적이 상방을 열고, 강력해진 주주환원이 하방을 단단하게 방어하는 구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임 상무는 “오늘 발표 슬라이드조차 AI를 활용해 제작했을 만큼, AI 기술의 발전 속도는 불과 두 달 전과 비교해도 엄청난 변화를 보이고 있다”며 “현업에서 체감하는 AI 발전 속도를 고려할 때 반도체 수요가 꺾일 가능성은 희박하고, 꺾이더라도 시장이 우려하는 만큼은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이날 일주일 만에 끝내는 ETF 완전정복 기본서를 공개했다. 올 한 해 삼성자산운용 임직원들이 투자자들과 직접 소통해 자주 접했던 실전 질문을 엄선해 엮어냈다. ‘학습지 형태’를 도입해 하루 10분씩 5개 핵심 질문을 학습하고, 관련 퀴즈와 실습 문제를 풀며 복습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jiyu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