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역본부 국제 심포지엄…학계·동물약품업체 등 120여명 참석
中 고병원성 재조합 변이주 확산 대응·베트남·필리핀 백신 적용 현황 공유
국내 ‘DIVA’ 적용 약독화 생백신 개발 성과도 공개
[헤럴드경제=김선국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발생 양상이 다양해지는 가운데 한국과 중국, 베트남, 필리핀 전문가들이 백신 개발과 현장 적용 방안을 논의했다. 국내에서는 백신 접종 개체와 실제 감염 개체를 구분할 수 있는 ‘DIVA’ 기술을 적용한 약독화 생백신 개발 성과도 공개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난 15일 경북 김천 검역본부에서 ‘연구에서 현장 적용까지, 안전하고 유효한 아프리카돼지열병 백신 개발’을 주제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ASF는 치사율이 거의 100%에 달하고 전파력이 강해 양돈산업에 큰 피해를 주는 가축전염병이다. 올해 초 국내에서는 7개 시·도에서 모두 24건이 발생했다.
검역본부에 따르면 기존 야생멧돼지 등을 통한 전파에 더해 돼지 혈장단백질에서 유래한 사료 원료의 바이러스 오염에 따른 새로운 전파 사례도 확인됐다. 검역본부는 역학조사와 정밀 분석을 통해 오염된 사료 원료와 ASF의 연관성을 규명했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학계와 유관기관, 동물약품업체 관계자 등 120여명이 참석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아시아 각국의 ASF 발생 상황과 백신 연구 현황을 다뤘다. 백신을 적용하고 있거나 도입을 준비하는 베트남과 필리핀 전문가들이 자국의 발생 현황과 백신 적용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사항을 공유했다.
중국에서는 유전형 I형과 II형 ASF 바이러스가 재조합해 나타난 고병원성 변이 바이러스 ‘rASFV I/II’에 대한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이 변이주는 중국과 베트남에 이어 러시아 극동지역까지 발생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중국 전문가는 변이주 출현 이후 질병 발생 상황의 변화와 이에 대응하기 위한 백신 연구 현황을 발표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국내 백신 개발 상황을 점검했다. 민간 연구소가 상업화를 추진하는 백신과 함께 검역본부가 개발 중인 DIVA 기술 적용 약독화 생백신의 연구 성과가 발표됐다. DIVA는 백신을 맞은 돼지와 실제 ASF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를 구분하는 감별 기술이다.
최정록 검역본부장은 “이번 심포지엄이 단순한 학술 교류를 넘어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성과 질병 없는 미래를 담보할 강력한 동반 관계를 구축하는 이정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adastra@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