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비위 의혹 A 경정 징계위 회부
버닝썬 이후 특별인사관리구역
양정원 사건 무마 등 끊이지 않는
강남경찰서 경찰관의 내부 비리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성비위를 저질렀단 의혹을 받는 서울강남경찰서 A경정 사건이 징계위원회에 부쳐진다. 온갖 사건·사고가 몰리는 강남서에는 성비위뿐 아니라 방송인 양정원 수사 무마, 박나래 사건 담당 형사과장의 로펌행(行) 등 온갖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16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경찰청 인권조사계는 A경정에 대한 징계위원회 회부를 결정했다. 인권조사계는 경찰관의 성비위 사건에 대한 감찰을 담당하는 부서다.
경찰청은 지난 7월 9일 A경정의 성비위 의혹을 확인하고 대기발령 조치했다. 당시 경찰이 “개인 비위로 보고 있다”고 밝힌 후 약 2개월에 걸쳐 사실 조사를 벌여왔다.
강남서의 잡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019년 강남경찰서는 버닝썬 논란이 일며 강남일대 클럽 관계자와 유착 의혹에 휩싸였다.
당시 강남서 소속 경찰관들이 강남 클럽 등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무마하는 대가로 금품을 받거나 ‘식품위생법’ 관련 수사 내용을 흘려준 사실 등이 드러나 수사가 진행됐다. 이에 서장이 교체되고 강남서 전체 근무 인원 852명 중 152명이 전출됐다.
또 경찰청은 ‘유착 비리 근절 종합 대책’을 내놓으며 강남서를 ‘제1호 특별인사관리구역’으로 지정했다. 강남서에서는 비위 전력이 있는 경찰관은 근무할 수 없고 여기서 일하다가 징계를 받으면 즉시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겨야 한다.
강남서에 대한 특별인사관리는 지난 2024년 종료 예정이었지만 비리가 끊이지 않자 내년 하반기까지 연장됐다.
최근까지도 유명인 수사 무마 비리 등이 확인되며 오명을 씻지 못하고 있다. 올해 방송인 양정원 씨의 가맹사업법 위반 혐의 사건을 담당하던 수사팀장 송모 경감이 양씨 남편에게 향응을 받고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송 경감은 현재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또 지난 2월에는 방송인 박나래 씨의 특수폭행 혐의 등 사건을 수사하던 형사과장이 사직 후 박씨를 변호하는 대형 로펌에 취업하는 일도 있었다. 해당 형사과장은 무관한 업무를 맡았다고 해명했지만, 이해 충돌에 대한 비판이 일었다.
이에 지난 5월에는 강남경찰서 형사·수사 과장 5명 전원과 관내 지구대장과 파출소장, 순찰팀장 등 6명이 교체됐다.
일선 경찰수사관은 “수사관들 사이에는 강남경찰서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다”며 “골치 아픈 사건이 많기도 하고 아직도 건너 건너 부탁해 오는 경우가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8월 경찰청이 작성한 ‘경찰 인력 운영 효율화 방안’ 자료를 보면 지난해 강남서의 수사과 통합수사팀 수사관 1인당 사건 처리 건수는 244건이었다. 강동경찰서(267건), 용산경찰서(246.3건)와 더불어 서울에서 사건이 많이 몰리는 관서다.
임준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강남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했을 때 사건은 규모가 큰 사건의 수가 많고 소규모 지역의 사건들과 사건의 성격이 다를 수밖에 없다”며 “결국은 내부 통제 등 자정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20ki@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