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노조, 임단협 수정안 재투표
찬성 57.08%·반대 42.92%, 2165표 차 가결
성과급 현금 지급 비중 40%→50%로 확대
2034년까지 ‘영업이익 10%’ 성과급 재원
현금·주식 절반씩 지급하는 구조로 합의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SK하이닉스 노사가 성과급(PS)의 현금 지급 비중을 기존 40%에서 50%로 높인 수정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면서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타결 수순에 들어갔다. 첫 잠정합의안이 불과 25표 차로 부결된 지 약 3주 만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전임직(생산직) 노조는 이날 오전 9시 임단협 수정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마감했다.
전날 오전 6시부터 이틀간 진행된 투표 결과 투표율 95.37%에 찬성 57.08%, 반대 42.92%로 약 2165표 차이로 잠정합의안이 가결됐다. 노사는 추석 명절 전 최종 합의안에 대한 조인식을 진행하고 금년 임단협 절차를 공식적으로 마무리할 예정이다.
앞서 SK하이닉스 노사는 성과급의 40%를 현금으로, 60%를 자사주로 지급하는 내용의 잠정합의안을 한 차례 노조 투표에 붙인 바 있다. 하지만 25표차로 잠정 합의안이 부결되면서 재협상에 들어갔다.
이후 노사는 지급 비율을 ‘현금 50%·주식 50%’로 조정했다. 기존 현금 40%·주식 40%·이연 20%였던 지급 구조를 현금 50%·주식 30%·이연 20%로 변경했다. 전체 PS 지급액이 같다고 가정하면 구성원이 즉시 받는 현금은 기존보다 25% 늘어나는 셈이다.
현금 50% 가운데 일부는 구성원이 원할 경우 10% 단위로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했다. 구성원이 본인의 선택에 따라 현금과 주식 지급 비중을 일부 조정할 수 있는 구조다.
특히 구성원들의 현금 지급 확대 요구를 반영한 보완책도 마련됐다.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산정된 PS 가운데 내년과 내후년으로 지급이 이연됐던 20%도 앞당겨 지급하기로 했다.
PS 지급률이 기본급의 1000%(연봉의 약 50%)에 미치지 못하는 연도에는 주식 지급이나 이연 없이 전액을 현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임직원 성과급 지급 등에 따른 비용으로 회사의 영업이익이 줄더라도, 이로 인해 차기 성과급 재원까지 함께 감소하지 않도록 산정 기준을 보완하기로 했다.
또한 노사는 적자 발생 시 최대 3% 내에서 임금을 이연 지급할 수 있다는 부분에도 합의했다. 고용안정 대책 등 위기 극복 방안에 노사가 합의한 뒤 시행하며 흑자 전환 시 즉시 원상 복구한다.
이런 내용을 포함한 합의는 2034년까지 유지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 사측은 “재투표 과정에서 사측은 총 60여 차례에 달하는 구성원 설명회를 통해 제도 변경의 의미와 취지, 효과 등 조합원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고 이 점이 가결을 이끌어낸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차례 부결에도 불구하고 노사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기존 틀 안에서의 자발적인 보완을 통해 해결을 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며 “어려운 과정에 함께 해준 노동조합과 구성원들께 감사하다. 앞으로 직면하는 문제들도 회사와 구성원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스스로 헤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마이크론 대만 노조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사례를 거론하며 일회성 보너스가 아닌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장기적으로 지급하는 ‘이익 공유제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오는 18일과 21일 예정된 조정에서도 사측이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을 경우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 찬반투표에 돌입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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