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샘프턴에 1만평 물류 인프라 구축

블랙프라이데이·박싱데이 앞두고 재고 확대

“연말 K뷰티 물량 최대 3배 전망”

네덜란드와 연계해 유럽 물류망 확대

한진 영국 풀필먼트 센터 내부에서 직원들이 현지 고객사 물량을 처리하고 있다. [한진 제공]
한진 영국 풀필먼트 센터 내부에서 직원들이 현지 고객사 물량을 처리하고 있다. [한진 제공]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한진이 연말 쇼핑 성수기를 앞두고 영국 풀필먼트센터 운영을 확대한다. 블랙프라이데이와 박싱데이 등을 전후해 현지 K뷰티 판매량이 평소보다 최대 2~3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리 재고를 쌓으려는 국내 브랜드의 물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한진은 지난 4월 영국 햄프셔주 사우샘프턴에 구축한 풀필먼트센터를 본격 가동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풀필먼트는 상품 보관부터 주문 처리, 포장, 배송까지 한 번에 맡아 처리하는 물류 서비스다.

한진이 영국에 별도 거점을 마련한 것은 현지 K뷰티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지난해 12월 네덜란드에 유럽 풀필먼트센터를 연 데 이어 영국까지 거점을 추가하면서 유럽 내 물류망을 넓혔다.

영국 센터는 고객사 물량에 맞춰 최대 약 1만평 이상의 물류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구축됐다. 지난 4월 가동을 시작한 이후 K뷰티 제품을 중심으로 입·출고 물량을 처리하고 있다.

특히 4분기에는 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아마존과 틱톡 등 온라인 플랫폼의 연말 할인 행사에 블랙프라이데이와 영국의 대표 쇼핑 행사인 박싱데이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다.

한진 관계자는 “아마존, 틱톡 등 글로벌 플랫폼의 연말 프로모션과 블랙 프라이데이, 현지 최대 쇼핑 행사인 ‘박싱데이’ 등에 대비해 9월부터 선제적으로 재고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며 “박싱데이를 포함한 주요 성수기 기간에는 판매량 기준 최대 2~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K뷰티의 유럽 수출 증가도 현지 물류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럽 58개국으로 수출된 화장품은 15억9623만달러(약 2조3113억원)로 집계됐다. 반기 기준으로 유럽 수출액이 북미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2년 전과 비교하면 규모가 약 두 배로 커졌다.

수출이 늘면서 국내에서 제품을 보내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배송하는 방식보다 현지에 상품을 미리 확보해 두는 방식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특히 온라인 판매에서는 배송 속도가 소비자의 구매 경험과 직결되는 만큼 현지 재고 보관과 주문별 포장·배송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게 물류업계 설명이다.

한진은 영국과 네덜란드 센터를 각각 활용해 기업 간 거래(B2B)와 소비자 대상 거래(B2C) 물량을 처리할 계획이다. K뷰티뿐 아니라 건강식품과 화학제품, 전자제품 등을 판매하는 국내 기업의 유럽 물류 문의도 늘고 있다.

국내에서 유럽까지 이어지는 물류 과정도 한 번에 제공한다. 국내외 생산지에서 제품을 운송한 뒤 유럽 통관과 부가가치세·세무 신고를 지원하고, 온라인 플랫폼별 포장과 라벨 부착, 현지 최종 배송까지 연결하는 방식이다.

앞으로는 사우샘프턴과 네덜란드 거점을 연계해 국가별 수요 변화에 따라 재고와 배송을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한진 관계자는 “유럽 내 K-브랜드의 폭발적 성장에 발맞춰, 글로벌 종합 물류 기업의 네트워크와 통합 물류 역량을 바탕으로 현지 맞춤형 원스톱 솔루션을 선제 구축했다”며 “발 빠른 현지 거점 확보와 유연한 물류 체계를 바탕으로 국내 기업들의 성공적인 유럽 진출을 이끄는 최적의 물류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진은 최근 ‘인공지능(AI) 세이프티 가디언’을 도입하는 등 AI 기술을 활용한 근무환경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해당 시스템은 터미널 내 보안카메라(CCTV) 영상을 AI 기술을 통해 실시간으로 분석해 각종 위험 상황을 감지하고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첨단 안전관리 시스템이다.


kwate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