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아시안게임 선수단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참석하기 위해 11일 오사카 간사이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
북한 아시안게임 선수단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참석하기 위해 11일 오사카 간사이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북한올림픽위원회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카누 종목 출전을 앞두고 한국 측 인사에게 경기용 보트를 빌려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연합뉴스 취재에 따르면, 북한올림픽위원회 관계자는 최근 아시아카누연맹(ACF)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대한카누연맹 김은석 사무처장에게 영문 이메일을 보내 카누 스프린트 경기에 사용할 보트 2대를 대여해 달라고 문의했다.

통상 아시안게임 카누 참가국들은 보트 수송의 번거로움 때문에 현지 대회 조직위원회를 통해 장비를 임대한다. 그러나 북한은 조직위 공식 창구 대신 한국 국적의 김 총장에게 먼저 연락을 취했다. 북한은 ACF 회원국으로서 회비를 납부해 왔기에 김 총장의 국적을 인지하고 있었으며, 이는 과거 국제무대에서 쌓은 남북 카누 간의 인연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 총장은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카누 용선 남북 단일팀 결성을 현장에서 이끌었던 인물이다. 당시 단일팀은 여자 500m 종목에서 국제 종합대회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합작한 바 있다. 이번 대회에 등록된 북한 여자 선수 차은영, 정예성 역시 당시 단일팀 금메달의 주역들이다.

아울러 북한이 일본에서 열리는 하계 아시안게임에 처음 참가한다는 점도 배경으로 꼽힌다. 북한은 1958년 도쿄, 1994년 히로시마 대회 당시 각각 불참하거나 자격이 없어 선수단을 보내지 못했다. 현지 조직위와의 소통 창구가 마땅치 않자 과거 인연을 고리로 실무 해결에 나선 것이다.

다만 현행법상 북한 주민과의 무단 접촉이 금지된 만큼, 김 총장은 직접 답신하는 대신 ACF 실무 책임자 자격으로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직위에 북한의 요청을 전달했다. 조직위 측은 이를 수용해 북한에 플라스텍스사의 스프린트용 보트 2대를 대여하기로 결정했다.


hwshi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