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국제사회 이익 부합 안 해”
“영구적·전면적 휴전 추진해야”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인도를 방문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브릭스(BRICS) 정상회의 무대에서 냉전적 사고와 진영 대결을 거부하며 미국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12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바라트 만다팜 국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8차 브릭스 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냉전적 사고와 진영 대결에 반대하고, 다른 나라의 주권 침해와 내정 간섭에도 반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이 특정 국가를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으나, 6개월 넘게 이란과 전면전을 이어가고 있는 미국을 직접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중동·걸프 지역 정세가 여전히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다”며 “관련된 각 측은 정치적 해결이라는 방향을 견지하고 영구적이고 전면적인 휴전이 실현되도록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중동 전쟁은 역내 각국 국민에게 심각한 피해를 초래했으며 이는 국제 사회의 공동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중국은 브릭스 회원국들과 함께 중동·걸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실현하는 데 마땅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시 주석은 올해가 브릭스 협력체 출범 20주년임을 강조하며, 내년도 의장국으로서 제19차 브릭스 정상회의를 중국에서 개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는 “브릭스 국가들은 국제 금융위기와 팬데믹, 기후변화 등의 도전에 손잡고 대응해 왔다”며 “글로벌사우스(신흥국·개도국)의 공동 이익을 확고히 수호해 ‘대(大) 브릭스 협력’의 질적 발전이라는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미래 경제·산업 협력 방안으로는 인공지능(AI)과 공급망 강화를 제시했다. 시 주석은 ‘브릭스 AI 기반 신형 공업화 이니셔티브’를 제안하며 각국의 산업망·공급망 협력 심화를 당부했고, 올해 중국 주도로 출범한 세계AI협력기구에 브릭스 회원국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2019년 이후 7년 만에 인도를 방문한 시 주석은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양자 회담을 진행한다. 양국 정상은 2024년 러시아 카잔 브릭스 정상회의, 지난해 중국 톈진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이어 고위급 교류를 지속하며 관계 정상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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