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편도 3000원 요금 “싸다” vs “적정하다” 의견 갈려
지난해 93억원 영업손실 기록, 매출 54억 중 운송수입 2억뿐
시, 공청회와 시의회 의견 청취 후 내년 인상 검토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대중교통은 누구나 타는 건데 싸게 하는 게 맞는 거 같아요. 한 번 올리면 내리기는 힘들잖아요”(최모 씨, 39)
“이렇게 한강을 누리면서 여의도까지 가는데 3000원이면 싸죠. 4000~5000원 정도로 올려도 괜찮을거 같은데요”(김모 씨)
서울시의 수상 교통수단 한강버스가 요금 인상을 검토 중인 가운데 시민들은 요금 인상에 대해 찬반 입장이 나뉘고 있다. 서울시는 이달 말 전문가, 시민 등을 대상으로 공청회를 거친 뒤 시의회 의견 청취 등을 거쳐 한강버스 요금 인상에 대해 최종 결론 낼 예정이다. 서울시는 내년 4월 이후 요금 인상 적용을 검토 중이다.
헤럴드경제는 한강버스 요금 인상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11일 오전 한강버스 잠실선착장을 찾았다. 6살 아들과 함께 처음 한강버스를 타러 왔다는 이석형(40)씨는 “현재보다 1000~2000원 정도 인상해도 괜찮을 거 같다”며 “다만 배차 간격이라던가 안전장치 등 서비스 개선도 함께 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루마니아에서 온 루이자씨는 “3000원은 매우 싸다(very cheap)”며 “관광객이라면 1만원 정도여도 탈 거 같다”고 말했다.
서울시민만 현재의 요금을 적용하고 타 지역민이나 관광객에게는 더 받는 차등 요금제를 제안한 시민도 있다.
이은주(59)씨는 “우리가 지역 관광 명소에 가면 지역민은 50% 할인 적용을 해주는 곳이 있더라. 한강버스도 서울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만큼 서울시민은 지금 요금으로 이용하면 좋겠다”며 “대신 관광객이나 외부인에게는 좀 더 받아도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매일 타는 승객을 위해서는 요금 인상이 적절치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 강모(66)씨는 “저처럼 어쩌다 한 번 타는 사람도 있지만 출퇴근용으로 자주 타는 사람도 있지 않겠냐”며 “그런 사람에게는 요금 인상이 부담될 거 같다. 정기권 등 할인 혜택이 있어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현재 대중교통 수단으로 분류된 한강버스는 평일과 주말 구분 없이 편도 3000원의 요금을 적용 중이다. 저렴한 요금에 시민들의 만족도는 높지만 이에 따른 영업손실은 적지 않다. 서울시 서미화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주)한강버스 2025년 외부회계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한강버스는 지난해 93억5970만원의 영업손실과 142억4495만원의 단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24년부터 누적된 미처리결손금은 161억2535억원으로 늘었고 100억원의 자본금을 모두 잠식하면서 지난해 말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61억2543억원을 기록했다.
한강버스의 2025년 매출은 54억원이었는데 이 가운데 여객운송에 따른 운송수입은 2억원에 불과했다. 상품매출은 29억원, 식음매출은 17억원으로 사실상 운송수입보다는 부대시설에서 나오는 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시간이 지나도 적자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강버스는 현재의 3000원 요금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오는 29일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한다고 공지했다. 이날 서울시는 최근 서울연구원에서 조사한 요금 변경 적정성과 그 방식 등을 발표한다. 이후 관련전문가, 업계 대표, 시민 등의 의견을 다양하게 들어볼 예정이다.
이날 요금 인상에 대한 합의된 의견이 나온다고 해도 바로 요금 인상이 적용되지는 않는다. 이후 요금조정안 교통위원회 의견 청취, 한강버스 협약 개정안에 대한 의회 보고 등의 절차도 거쳐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청회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뒤 시의회 의견도 받아야 하고 교통 시스템 개선을 위한 티머니 측과도 협의가 필요하다”며 “빨라야 내년 4월 이후 요금 인상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시는 주중 3000원을 유지하면서 주말 요금을 일부 인상하는 방안을 유력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18일부터 운행을 시작한 한강버스는 1년간 일평균 1815명이 탑승하며 지난 8월 13일 기준 탑승객 50만명을 돌파했다. 이 중 절반에 가까운 24만명이 주말에 이용했다. 시민들의 만족도는 97%로 높게 나타났다.
ikso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