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8월 취업자는 18만4000명 늘었다. 7월의 10만8000명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하지만 청년 고용시장은 여전히 냉랭하다. 청년 취업자는 14만3000명 줄어 46개월째 감소했다. 청년 고용률도 44.1%로 28개월 연속 하락했고 실업률도 8월 기준 4년 만에 가장 높았다.
우려스러운 것은 청년들이 일자리를 구하는 주요 산업에서 고용이 줄고 있다는 점이다. 제조업 취업자는 3만8000명 감소해 26개월째 줄었고 건설업도 3만2000명 줄었다. 정보통신업은 전체 취업자만 보면 지난해 8월 111만9000명에서 올해 8월 114만7000명으로 2만8000명 늘었지만, 7월 115만9000명보다는 1만2000명 감소했다.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도 6만1000명이나 줄었다. 13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AI(인공지능) 확산으로 청년층이 주로 맡아온 초급 업무가 줄어드는 데다 청년층이 쉽게 가는 서비스업 일자리까지 크게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 일자리 구조 변화에 내수 부진까지 겹치는 상황을 가볍게 볼 수 없다.
정부도 지난달 ‘청년일자리 회복방안’을 내놓고 2030년까지 공공·민간 일자리 20만개와 청년 창업 10만명 등 30만개 이상의 청년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했다. 비수도권 중소기업에 취업한 청년에게 청년일자리도약장려금 등을 통해 소득을 지원하고, AI 등 첨단산업 훈련을 확대해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키우겠다는 내용도 있다. 청년 정책에 들어가는 예산이 수십조원인데 실제 고용지표로 나오는 게 중요하다.
무엇보다 청년들이 경력을 쌓을 수 있는 생산적인 일자리를 만드는 데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 특히 AI로 기존의 초급 업무가 줄어드는 상황에서는 과거의 일자리를 되살리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 AI를 활용해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과정에서 청년이 맡을 새로운 일을 만들어내야 한다. 정부 지원도 이런 실제 일자리를 만드는 기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기업의 AI·디지털 전환에 세제·금융 지원을 하면서 새로운 직무에 청년을 채용하면 지원을 더하는 방식이다.
청년들이 중소기업을 외면하는 현실도 직시해야 한다. 중소기업에서 일한 뒤 더 나은 곳으로 옮길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면 첫 직장으로 중소기업을 택할 청년은 훨씬 많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중소기업에서 실력을 쌓아도 대기업으로 옮기기가 쉽지 않다. 이런 길이 막혀 있으니 처음부터 중소기업을 기피하고, 취업이 늦어질수록 스펙 쌓기에 매달리거나 아예 구직을 포기하게 된다. 청년들이 일자리를 통해 경력을 쌓고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노동시장의 경직성을 깨는 것이 정부가 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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