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석유화학업체 7곳 압수수색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모습. [연합]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최의종 기자] 품목 가격을 짬짜미한 혐의로 석유화학업체들을 수사 중인 검찰이 OCI 대표이사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음 달 검찰청 폐지를 앞둔 상황에서 기존 불공정거래 사건 수사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0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 나희석)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A대표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

A 대표는 OCI 케미칼 사업본부 본부장과 부사장, 대표이사 사장을 지낸 뒤 부회장으로 승진해 일하고 있으며, 현재는 한국화학산업협회 이사와 한국클로르알카리협회 감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검찰은 실무 단위 조사를 벌인 뒤 윗선인 A 대표를 불러 조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OCI를 비롯해 LG화학과 한화솔루션, 애경케미칼, 롯데정밀화학, PKC, 유니드 등 석유화학업체 7곳을 상대로 폴리염화비닐(PVC) 가소제와 가성소다, 염산 등 8개 석유화학제품 품목 가격 인상을 수년간 사전에 협의한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PVC는 나프타가 주재료인 합성 플라스틱이다. 가소제는 PVC를 부드럽게 만드는 화학첨가제다. 검찰은 중동 전쟁으로 나프타 수급이 불안정해지자 석유화학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사전에 협의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초 석유화학업체 7곳을 상대로 압수수색하며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도 지난 5월 석유화학업체를 상대로 현장조사를 벌인 바 있다. 다만 검찰은 공정위 조사와 별개로 직접 강제수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10월 검찰청이 폐지되고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과 공소청이 만들어지는 상황에서 검찰은 민생경제와 관련된 담합 사건 등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지난 7월 유가 담합 실체를 확인해 HD현대오일뱅크·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 등 정유 4사를 기소했다.

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글로벌 반도체 부품 업체인 중국 몬타지 테크놀로지와 일본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 미국 램버스 한국사무소를 압수수색하며 삼성전자 등에 반도체 부품을 공급하며 가격을 짬짜미한 혐의로 수사하기도 했다.

또 중앙지검 범죄수익환수부(부장 소정수)는 반도체 핵심 소재 납품가를 담합한 혐의로 엠케이전자와 엘티메탈, 덕산하이메탈 등을 수사한 뒤 지난달 13일 엠케이전자와 엠케이전자 전현직 대표이사 등 임직원 5명을 재판에 넘겼다.


bel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