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58% 명절 전후 분산 구매…온라인 선물 10년 새 9%→37%

대용량 과일 62% “구매 줄인다”…소포장 신선과일 49.5% “늘릴 것”

소비 기준 ‘맛·실속’ 45.9%·‘시간·삶의 질’ 39.4%

추석 명절 농식품 소비행태 변화 분석 결과[농촌진흥청 제공]
추석 명절 농식품 소비행태 변화 분석 결과[농촌진흥청 제공]

[헤럴드경제=김선국 기자] 추석 장보기가 차례상에 맞춰 한꺼번에 많은 양을 사던 방식에서 필요한 만큼 나눠 사는 ‘실속 소비’로 바뀌고 있다. 상자째 사던 과일 대신 소포장 과일을 찾고, 명절 선물도 직계가족에게 집중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온라인·모바일 구매도 빠르게 늘었다.

농촌진흥청은 수도권에 거주하는 소비자패널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1~22일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조사 결과 소비자의 58.3%는 추석 직전에 식품을 한꺼번에 사기보다 추석 전후로 나눠 구매한다고 답했다. 추석 1주일 전 구매액이 과거보다 줄었다는 응답은 38.5%로 늘었다는 응답(28.6%)보다 9.9%포인트 높았다.

명절이 끝난 뒤에도 필요한 식품을 그때그때 사는 소비자가 늘었다. 추석 이후 구매가 증가한 소비자의 41.2%는 필요한 식품을 명절 이후 나눠 구매한다고 답했다.

대용량보다는 먹을 만큼만 사는 경향도 강해졌다. 앞으로 구매를 늘리겠다는 품목은 소포장·소용량 신선과일이 49.5%로 가장 많았다. 소포장 축산물(33.3%), 세척·손질 채소류(23.2%)가 뒤를 이었다.

반면 상자 단위 대용량 과일 구매를 줄이겠다는 응답은 62.0%에 달했다. 명절 장보기에서도 실속형 중간 포장 제품을 선호한다는 응답이 62.3%로 가장 많았다.

상품을 고르는 기준에서도 크기나 외관보다 실속과 편리함이 중요해졌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 가치는 ‘맛과 실속’이 45.9%로 가장 높았고 ‘시간과 삶의 질’이 39.4%로 뒤를 이었다. 두 응답을 합하면 85.3%다. 명절 과일과 농산물 역시 한 번에 먹기 좋은 실속형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 가치 있다고 답한 소비자가 75.4%였다.

온라인·모바일 장보기도 크게 늘었다. 추석 선물을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비중은 10년 전 9.0%에서 최근 37.4%로 4배 이상으로 높아졌다. 명절 음식 장보기의 온라인 구매 비중도 같은 기간 2.0%에서 21.0%로 뛰었다. 소비자들은 온라인을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로 배송 편의성을 꼽았다.

선물도 여러 사람에게 돌리기보다 가까운 가족에게 집중하는 모습이다. 명절 선물을 직계가족 위주로 한다는 응답이 47.3%였다. 선호하는 품목은 신선·혼합 과일 세트가 31.3%, 건강기능식품이 26.6%였다. 가족에게 선물을 집중하는 이유로는 ‘형식적인 인사치레보다 가족을 챙기는 소비가 더욱 의미 있어서’라는 응답이 46.9%로 가장 많았다.

농진청은 이 같은 변화에 맞춰 농업경영체도 대용량 중심의 명절 상품에서 벗어나 온라인·택배 판매에 적합한 소포장 규격과 품질 유지 기술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위태석 농진청 농업경영혁신과장은 “소비자가 필요한 만큼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소포장, 온라인 유통, 섭취 편의성을 높인 농산물 상품 개발과 출하 전략 수립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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