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북한이 제5차 핵실험 나흘째인 13일 관련 선전을 중단했다.
이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핵실험과 관련한 보도를 전혀 싣지 않았다. 핵실험 이튿날인 10일부터 주민 반응 등을 통해 축제 분위기를 선전해온 것과 확연히 달라진 것이다.
대신 3면부터 5면까지 수해복구 관련 소식을 대대적으로 실었다. 3면에는 수해복구 현장에 자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복구현장 모습을 전했다. 4, 5면에는 인력과 물자들이 속속 피해복구 현장에 도착한다며 독려 분위기를 띄웠다.
이처럼 북한이 수해복구 소식을 비중있게 다루는 건 그만큼 피해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북한 매체는 지난 6일 함경북도 지역 주민 60명이 홍수로 사망하고 25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은 회경시 강안동에서만 전체 주민의 20%에 달하는 200여명이 실종되거나 사망했다고 전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12일 함경북도 일대에서 133명이 숨지고 395명이 실종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수치에는 접근이 불가능한 강안동을 비롯한 일부 북중 접경 지역 집계는 빠진 것으로, 피해는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북한 당국은 주민 불만을 다독이는게 최우선 과제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서는 지난 5월 제7차 당대회를 전후로 70일 전투와 200일 전투가 연이어 펼쳐지면서 주민들의 고통이 심각한 수준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홍수까지 겹치면서 ‘인민대중 제일주의’를 내건 김정은 정권으로서는 위기의식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평양 려명거리 건설도 중단하고 모든 인력과 물자를 수해지역으로 보내는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이 조만간 수해지역을 직접 방문해 ‘애민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할 가능성도 커졌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8월 동북부 지역이 수해를 입자 ‘피해복구 전투 지휘사령부’를 꾸렸으며 9월에는 나선시 수해복구 현장에 나타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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