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혁신 TF, 원내 의견 제출 저조
쇄신안 향방·공천 영향 일단 관망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추진하는 ‘당 쇄신안’을 바라보는 원내의 일부 분위기가 미지근한 것으로 감지되고 있다.
당협위원장에 대한 당원직선제를 둘러싼 현역 의원들의 반발에 지도부가 단계적 도입으로 속도를 조절하자 공개적인 반대 목소리는 잦아들었다. 다만 선출직 공직자 평가 기준 마련을 위한 의견 수렴에도 참여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현역 의원들은 적극적인 호응보다 관망하는 모습이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선출직 공직자 평가혁신 태스크포스(TF)는 최근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평가체계 수립 관련 의견 제출 기한을 지난달 18일에서 오는 31일로 연장했다. TF는 의원들의 의견 제출이 저조하자 추가 의견을 확보하기 위해 회의를 거쳐 기한을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진 의원실의 한 관계자는 “본인에게 적용될 평가 기준을 만드는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귀띔했다. 일부 의원실은 지역구 사무실을 통해 의견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당 지도부는 의견 제출이 저조한 것을 평가체계 개편에 대한 반대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도부 관계자는 “당을 재정비하기 위한 평가 기준을 마련하는 것 자체에 문제를 제기하는 의견은 없었다”며 “충분한 기간을 두고 다양한 의견을 제시할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제출 기한을 늘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지난 7월 ‘당원 중심 정당’을 만들겠다며 평가혁신 TF를 출범시켰다. TF 위원장은 정희용 사무총장이 맡았다. 정 사무총장은 지난달 11일 2차 회의에서 “광역·기초의원 및 단체장, 필요하다면 국회의원도 참여하게 해드리고 원외 당협위원장의 의견과 건의 사항도 받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내에서는 장 대표의 쇄신안에 적극적으로 힘을 싣기보다 향후 상황을 지켜보려는 기류도 감지된다. 장 대표가 추진한 ‘당협위원장 당원 직선제’를 두고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현역 의원들은 의원총회에서 공개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최고위원회가 ‘사고 당협’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하기로 결정한 이후 반발은 수그러든 분위기다.
또다른 의원은 “장 대표가 당원 중심 정당이라는 명분을 내세우는 과정에서 현실적인 문제를 우려하는 중진·지역구 의원들과 충돌한 측면이 있다”며 “단계적 적용 방침이 나온 뒤 반대 목소리가 사라진 것도 결국 의원들이 자신의 공천에 미칠 영향을 따져보며 지켜보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원내 의견을 계속 수렴하면서 당 재정비 작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장 대표는 지난달 26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보수의 시대적 가치에 맞게 개편하겠다”며 “국회의원,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지방의회 의원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평가제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정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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