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내 아파트 값은 얼마나 올랐을까. 아파트나 주택을 보유한 사람이라면 자신의 아파트나 집값이 얼마일지에 관심을 갖게 마련이다. 우리나라 국민 대다수가 가진 재산이 아파트이고 보면 가격에 민감한 것은 당연하다. 더군다나 담보대출로 아파트를 구입해 다달이 꼬박꼬박 비싼 이자를 물고 있는 ‘하우스 푸어’들이라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부동산경기는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서울 강남 일부지역이나 세종시 같은 특수한 상황이 반영된 지역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아파트 값은 지난 호황기의 마지막 정점인 2008년에 비해 떨어졌다. ‘천당 밑에 분당’이라던 분당 지역 아파트의 경우 가격이 2008년대비 떨어져 회복하지 못하고 있으니 다른 지역은 말해 무엇하겠는가.
주택담보대출로 2억원을 대출받아 분당에 있는 아파트를 구매한 공무원 A씨는 “집값이 가장 고점이었을때 담보대출을 받아 집을 장만했는데 수년간 가격이 조금씩 하락하더니 이제 1억원 이상 떨어졌다”며 “이제 아파트 값이 몇 배씩 막 오르는 시대는 더이상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부동산시장도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A씨는 속이 쓰리다.
실제로 내년 부동산시장 전망은 밝지 않다. 경제연구소에서 분석한 바로는 수도권에서만 부동산경기가 반짝 호황일뿐 현재 우리나라 전체의 부동산 경기는 정점을 지나 후퇴기에 진입했다. 아파트값 상승은 고사하고 오히려 급격한 가격하락을 뜻하는 ‘하드랜딩’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우스푸어들로서는 그나마 대출금리가 오르지 않는 것이 천만다행이다.
15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내놓은 ‘최근 부동산 시장 현황과 향후 전망 - 2017년 부동산 시장 하드랜딩을 막자’는 보고서는 최근 부동산 경기와 향후 수급에 대해 분석해 본 결과 현재 부동산 경기는 정점을 지나 후퇴기에 진입했으며, 수도권은 여전히 부동산 호황기가 지속되고 있지만 지방의 경우 이미 수축기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이례적으로 늘어난 부동산 시장의 공급과 비교해 가계의 부동산 수요가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부동산 경기는 후퇴기에서 수축기로 이행하는 수축국면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수축 국면의 지속기간과 폭은 향후 부동산 관련 정책 방향, 경기 흐름 등에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계의 실질소득은 2015년 3/4분기 이후부터 마이너스대로 전환됐고 근로자의 명목임금 상승률은 정체될 것으로 예상됐다. 고용시장은 더욱 얼어붙을 것으로 보이며 가계의 주택구매력은 2015년 말부터 점차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 과도한 가계부채로 정부의 부동산 대출규제가 강화될 전망이다. 반면 아파트 공급은 넘치고 있다. 2015년 인허가 물량은 76만5000가구로 통집계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올들어서도 6월까지 인허가 물량이 35만5000가구로 전년동기대비 18.4% 증가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특히 수도권 지역보다는 조선, 철강, 석유화학 등 구조조정 업종이 밀집한 지방 쪽 부동산 시장은 경착륙까지 우려된다는 전망을 내놨다. 수도권 지역 부동산 전망도 그다지 밝지 않다. 수도권은 여전히 잠재수요가 많아 가격은 하방 경직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되나 근본적으로 공급과잉에 있어 추가적인 경기 확장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수요 대비 공급 우위로 국내 부동산 시장은 경착륙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경기활성화를 통해 부동산 시장 급랭을 방지하고 시장안정을 도모하고 부동산 경기가 급랭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가계부채 문제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내 부동산 시장의 호·불황 판단과 대응 정책 수립 시 일관성과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건설 기업들은 향후 국내 부동산 위축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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