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이’ [각 영화사 제공]
‘오디세이’ [각 영화사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디세이’가 한국 극장가에서 경이로운 흥행 공식을 세우고 있다. 개봉 한 달도 되지 않아 800만 관객을 돌파, 올해 국내 극장가 2위는 물론 흥행 외화 1위에 올랐다. 흥미로운 것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린 것은 물론 하향 궤적을 그리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30일 배급사 유니버설 픽쳐스에 따르면 ‘오디세이’는 이날 오전 7시 기준 847만 1000여명의 관객을 동원,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845만4000여 명)를 꺾고 2026년 흥행 외화 2위에 올라섰다.

현재 ‘오디세이’가 한국 극장가에서 보여주는 흥행 곡선이 심상치 않다. 개봉 4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한 뒤 6일 만에 200만, 10일 만에 300만, 12일 만에 400만, 13일 만에 500만 관객을 넘어섰다. 특히 400만에서 500만까지 단 하루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러한 흐름은 블록버스터에서 볼 수 있는 초반 흥행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오디세이’가 특별한 것은 이후 추이다. 개봉 17일째 600만, 19일째 700만, 24일째 800만을 넘어서며 기존 흐름을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올해 국내 개봉작 가운데 가장 빠르게 800만 관객을 모은 작품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오디세이’는 첫 주말부터 압도적인 성적표를 내놨다. 지난 79일까지 사흘간 133만3436명을 동원했다. 9일 기준 좌석판매율은 72.1%로 집계됐다.

현재 한국에서 천만 관객을 돌파한 외화는 현재까지 총 9편. ‘어벤져스: 엔드게임’(1397만 7602명), ‘겨울왕국 2’(1376만 8709명), ‘아바타’(1362만 4328명), ‘알라딘’(1279만 7927명),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1123만 3176명), ‘아바타: 물의 길’(1080만 2232명),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1050만 4487명)’, ‘인터스텔라’(1034만 2778명), ‘겨울왕국’(1030만 3038명)이다.

이들의 흥행 방식은 크게 달랐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개봉 11일 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한 ‘초반 폭발형’ 영화였다. 반면 ‘알라딘’은 개봉 이후 입소문을 타면서 장기 흥행했고, 1000만 관객에 도달하기까지 53일이 걸렸다.

‘오디세이’는 강력한 초반 관객 동원력을 바탕으로 그 흐름을 이어가며 착실히 1000만 고지를 행해가고 있다. 놀런 감독의 브랜드와 팬덤이 초기 관객을 끌어들였고, 영화 자체가 만들어낸 관람 경험과 입소문이 흥행의 꼬리를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 놀런 감독의 최고 흥행작은 2014년 개봉한 ‘인터스텔라’다. 이 영화는 1038만 관객을 동원한 놀란 감독의 국내 최고 흥행작이다. ‘오디세이’는 ‘인터스텔라’의 초중반 관객 동원 추이와 닮았다. ‘인터스텔라’ 또한 개봉 25일 만에 누적 관객 800만 명을 넘어섰다.


s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