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반투표 과반 찬성률로 쟁의행위 가결

노조, 쟁대위 열고 파업 여부 등 논의키로

노사, 내주 18차 본교섭에서 다시 마주앉아

파행 시 부분 파업 이어 총파업 가능성도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이 27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관련 파업권을 확보했다. 사진은 노조원들이 이날 투표지를 개표하는 모습. [현대중공업 노조 제공/연합]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이 27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관련 파업권을 확보했다. 사진은 노조원들이 이날 투표지를 개표하는 모습. [현대중공업 노조 제공/연합]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영업이익의 최소 30% 수준을 성과급 재원으로 요구하고 있는 HD현대중공업 노조(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가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했다. 노조는 향후 파업 여부와 일정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국내 최대 조선사가 쟁의권을 확보하고 파업 전운이 짙어지며 조선업계 전반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조가 지난 25~27일 조합원 8127명(미포위원회 포함)을 대상으로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5379명이 찬성해 재적 인원 대비 66.18%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투표에는 5607명이 참여했으며 반대 219명, 기권 9명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현대건설기계지회는 재적 1363명 중 1154명이 투표해 999명이 찬성했다. 현대일렉트릭지회는 재적 577명 중 412명이 참여해 399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현대중공업지부 각 지회와 미포위원회를 포함한 전체 재적 조합원은 1만67명으로, 이 중 7173명(71.25%)이 투표에 참여해 전체 재적 조합원 대비 67.32%가 찬성표를 던진 셈이다.

노조가 쟁의권을 확보하려면 중앙노동위원회의 단체교섭 조정 중지 결정과 노조의 쟁의행위 찬반 투표 가결이 필요하다. 앞서 세 노조는 14일 중앙노동위원회에 공동으로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고, 중노위는 두 차례 조정회의를 진행한 뒤 24일 노사 간 입장차가 크다고 보고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이번 찬반투표까지 가결되면서 파업 등 합법적인 쟁의행위를 위한 요건을 갖추게 됐다.

노조는 28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파업 여부와 일정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 상여금 100% 인상 등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아직 협상안을 제시하지 않은 상태다. HD현대중공업 노조가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N%)을 공유하라고 요구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HD현대삼호 노조 또한 영업이익의 30% 수준을 성과급 재원으로 배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조선업 초호황에 따라 장기 불황을 함께 견딘 임직원에 보상하라는 입장이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2조37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고, 올해 2분기(영업이익 1조399억원)에는 사상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섰다. 다만 사측은 업황 변동성과 투자 부담 등을 고려하면 해당 요구안을 그대로 수용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영업이익 최소 30% 성과급 배분 요구안을 받아들일 경우, HD현대중공업·HD현대삼호만 합쳐 약 1조원가량이 성과급 재원으로 빠져나가게 된다.

노조는 당장 전면적인 파업 투쟁보다는 교섭을 이어갈 전망이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파업 찬반투표 마지막날인 27일 17차 본교섭을 열고 협상을 진행한 데 이어, 다음달 1일에도 18차 본교섭에 돌입할 계획이다. 다음 달부터는 교섭 횟수까지 주 2회에서 주 3회로 늘릴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내주 본교섭까지 결렬되면 노조는 부분 파업을 개시하며 회사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일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후 집중 교섭에서도 평행선이 계속되면 전면 총파업 현실화도 배제할 수 없단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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