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말 기준 111.4조원 최대 기록
조선 필두, 전력기기·엔진 뒷받침
연간 영업익 첫 10조원 돌파할 듯
HD현대가 사상 처음으로 수주잔고 110조원을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조선 사업이 맹활약한 가운데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로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전력기기, 엔진 사업이 신기록 달성에 힘을 보탰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머잖아 수주잔고가 200조원을 찍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HD현대는 조선·전력기기·엔진 사업의 활약을 등에 업고 올해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HD현대그룹의 총 수주잔고는 111조4414억원이다. HD현대 수주잔고가 110조원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90조4529억원)과 비교했을 때 23.2% 증가했고, 100조원을 돌파했던 지난 3월말 대비 10.6% 늘었다.
수주액 상승은 조선·해양 부문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이끌었다. 지난 6월말 기준 HD한국조선해양의 수주잔고는 98조8087억원이다. 전년 동기(81조4425억원) 대비 21.3% 증가했다. 중국의 성장과 같은 변수에도 차별화된 기술력을 앞세워 수주 릴레이를 이어갔다. 여기에다가 중동 전쟁 여파로 에너지를 실을 수 있는 선박 수요가 급증, 반사이익을 얻었다.
선박엔진은 AI 데이터센터 발전원으로 급부상, 신기록 달성에 힘을 보탰다. HD한국조선해양 자회사인 HD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 미국 에너지 인프라 개발 기업인 아페리온 에너지 그룹과 20㎿(메가와트)급 힘센엔진 기반의 발전설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6271억원이다.
HD현대일렉트릭도 수주잔고 110조원 돌파에 기여했다. 대규모 인공지능(AI) 투자로 전력 인프라 수요가 확대되자 HD현대일렉트릭은 주력 제품인 초고압 변압기를 앞세워 수주잔고 12조3105억원을 확보했다. 지난해 6월(8조7115억원) 대비 41.3% 늘었다.
이외에도 선박 수리·보수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HD현대마린솔루션은 2068억원, HD현대로보틱스는 8274만달러(1154억원)의 수주잔고를 확보했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최근 진행된 사장단 회의에서 “단기 성과에 매몰되지 않고, 10년·20년 장기적 안목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수 있는 경영 환경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영대 기자
yeongdai@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