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부 장기국채 바이백 회당 20억→최소 40억달러
트럼프 “공정한 클래리티법 통과해야”…정책 기대도 호재
비트코인 현물 ETF 사흘 연속 순유입…수급 뒷받침
이더리움 18% 급등…XRP·솔라나도 두 자릿수 상승
[헤럴드경제=경예은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24시간 전에 비해 7%대 상승하며 7만달러선을 넘보고 있다. 미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재매입) 규모 확대 발표에 국채금리가 하락하면서 위험자산이 반등하는 모습이다.
20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8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7.63% 상승한 6만9614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18.31% 급등한 2266달러에 거래됐다. 리플(XRP)와 솔라나도 각각 11.49%, 11.14% 올랐다.
간밤 뉴욕 증시 3대 지수도 상승 마감했다. 19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22% 오른 5만3463.0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21% 오른 7707.98을 기록했으며 나스닥종합지수도 0.16% 올라 2만6331.09에 장을 마감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6만9000달러를 돌파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처음으로, 시장에서는 미 재무부의 발표가 촉매제가 됐다고 평가했다. 19일(현지시간) 재무부는 10~20년물과 20~30년물 명목 국채에 대한 유동성 지원 목적의 바이백 규모를 회당 최대 20억달러에서 최소 40억달러로 두 배 이상 확대한다고 밝혔다. 확대된 바이백은 다음달 9일부터 시행된다.
재무부의 발표 이후 미 장기 국채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10년물 국채금리는 5.1bp 내린 4.655%, 30년물 금리는 8.9bp 하락한 5.196%를 기록했다. 18일(현지시간) 30년물 금리가 장중 5.3371%까지 오르며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달러지수도 약세를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이날 0.84% 하락한 98.80을 기록했다.
정치권에서 클래리티법 통과를 촉구한 점도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상자산·금융업계 주요 경영진과 규제당국 관계자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이제 의히가 다음 단계로 나아가 공정한 버전의 클래리티법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 블라드 테네브 로빈후드 CEO, 아르준 세티 크라켄 공동 CEO와 폴 앳킨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마이크 셀리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클래리티법은 현재 여야 간 이견으로 상원 본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대통령을 포함한 고위 공직자가 디지털자산 사업을 통해 이익을 얻는 것을 제한하는 보다 강력한 이해충돌 방지 조항이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법안 처리를 둘러싼 정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 규제기관들은 입법과 별개로 시장의 규제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한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SEC는 최근 일부 디지털자산 발행에 대해 증권 등록 의무를 면제해 기업의 자금 조달 문턱을 낮추는 규정안을 제안했다. CFTC도 20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혁신자문위원회(IAC) 첫 회의를 열고 디지털자산 규제를 비롯해 인공지능(AI), 예측시장 등 주요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도 사흘 연속 자금이 유입됐다. 소소밸류에 따르면 최근 3거래일 순유입액은 각각 2억9756만달러, 1억8930만달러, 1억7003만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금리 하락과 자금 유입이 맞물리며 이번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환욱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재무부의 장기국채 바이백 확대에 실질금리 하락과 달러 약세가 더해지면서 위험선호가 강해졌다”며 “현물 ETF 자금 유입과 장기 보유자의 매집 전환까지 겹치면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현물 주도로 강하게 올랐다”고 전했다.
kyoung@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