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비행기로 현장 찾아 주민애로 청취
“민주 김민석號와 중도층 확보 경쟁”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수해·가뭄 등 민생현장을 잇따라 찾으면서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이후 집중해 왔던 장외투쟁 대신 민생행보로 무게추를 옮기는 모양새다. 당 안팎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마무리된 만큼 장 대표가 강성 지지층 결집을 넘어 외연 확장에 시동을 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장 대표는 정점식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함께 18일 첫 비행기로 김포공항을 출발해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경남 거제·통영을 찾아 피해 현황을 점검했다. 당초 이날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7주기 추도식 등에 참석해 김민석 신임 민주당 대표와 만날 예정이었지만, 기존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수해 현장으로 향했다.
먼저 거제 옥포동 아파트 산사태 피해 현장을 찾은 장 대표는 이후 이재민 대피시설로 쓰이는 인근 옥포초등학교를 방문해 피해 주민들로부터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에 “이재민들께서 큰 불편 없이 안전하게 지내실 수 있도록 관계기관의 각별한 노력을 부탁드린다”며 “더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주시기 바란다”고 전한 바 있다.
장 대표의 민생행보는 최근 들어 부쩍 잦아지는 모습이다. 지난 14일에는 가뭄 피해를 겪은 경남 밀양을 찾아 물 공급 등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13일에는 경기 고양 창릉신도시 S4 공사 현장을 찾아 ‘뉴홈 사전청약’ 피해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지방선거 유세 기간 동서고속철 공사 현장을 방문한 이후 약 두 달 반 만에 민생 현장과의 접점을 다시 넓히고 있는 셈이다. 이는 지방선거 이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을 중심으로 장외 일정을 소화했던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앞으로 장 대표가 국회 안팎을 오가며 대여투쟁과 민생행보를 병행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장 대표가 이제 국회에서 싸워나가겠다는 것은 올림픽공원에 가지 않는다는 의미인가’라는 질문에 “국회 안에서 싸울 수 있는 부분은 안에서 싸우고, 또 현장 목소리가 필요한 부분은 찾아보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전당대회가 마무리되고 김민석 체제가 출범하면서 여야의 중도층 확보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인 가운데 당내 일각에서는 장 대표가 외연 확장을 위해 기존 행보에 변화를 주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뒤따른다.
국민의힘 소속 한 의원은 “당원도 중요하지만 (장 대표가) 국민 전체를 챙겨서 국민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경남 통영·고성을 지역구로 둔 정 원내대표 역시 이날 원내대책회의 등 국회 주요 일정을 취소하고 수해 복구 현황을 직접 살폈다. 정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부산과 경남은 최근 극한의 폭염과 가뭄에 이어 이번 집중호우까지 연이은 자연재해로 인해 지역 주민과 농어민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비롯한 실질적인 지원 대책을 마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mp1256@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