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전화방’ 의혹에 당 선관위 고발…맞고발 예고

‘당원명부 유출 의혹’ 둘러싸고 광주시당서 폭행도

호남·서울경기 표심에 사활…전체서 약 77% 남아

국민여조 30% 막판 변수…정청래 측 “승산 있다”

김민석(왼쪽부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지난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에서 TV 토론회 시작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민석(왼쪽부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지난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에서 TV 토론회 시작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헤럴드경제=윤채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가 최대 승부처인 호남에 이어 서울·경기 권리당원 투표에 돌입한 가운데 초접전을 벌이는 정청래·김민석 후보 간 신경전도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아직 승부를 판가름 할 권리당원 표가 상당 부분 남아 있는데다 전체 결과의 30%가 반영되는 국민 여론조사도 막판 변수로 떠오르면서 양측 모두 총력전에 나섰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후보 측은 ‘전화방’을 활용해 경쟁자인 김 후보를 위한 불법 선거운동을 했다는 혐의로 전진숙 의원(광주 북구을)을 당 선관위에 고발했다. 정 후보 측은 “당원들이 관할 경찰서에 별도 고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정 후보 측이 공개한 녹취록에는 전 의원 사무실 소속 자원봉사자라고 소개한 A씨가 당원에게 김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일당을 꼭 받으라’는 말에 “알겠다”고 답하는 내용이 담겼다. 정 후보 측은 이를 근거로 불법 선거운동과 금품 제공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전 의원 측은 “대가 없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자원봉사자”라며 “강압적으로 답변을 유도한 뒤 악의적으로 편집해 금품 매수 프레임을 씌웠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중앙당 윤리감찰단 징계 청구와 무고죄 고발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에서는 ‘당원 명부 유출’ 논란을 둘러싸고 폭행 사건까지 벌어졌다. 60대 남성 B씨가 민주당 광주시당을 찾아가 당직자들에게 지팡이를 휘둘러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B씨는 당대표 선거 관련 안내 문자를 받은 뒤 “개인정보가 노출된 것 같다”며 전화로 항의한 데 이어 직접 시당을 찾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정 후보 지지자로 알려진 B씨는 김 후보 측의 지지 문자를 받은 것을 두고 “김 후보 쪽에서 당원 명부를 유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막판 신경전이 격화하는 배경에는 아직 승부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호남과 서울·경기 등 핵심 지역의 권리당원 투표가 남아 있는데다 전체 결과의 30%를 차지하는 국민 여론조사도 아직 실시 전이다.

후보 캠프에 소속된 민주당 한 의원은 “국민 여론조사 30%까지 합하면 전체 결과의 약 77%가 남아 있는 셈”이라며 “특히 이번에는 국민 여론조사 30%가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초 송영길 후보 지지층의 2순위 표심이 캐스팅보트를 쥘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민주당이 이번 전당대회에서 선호투표제를 도입하면서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송 후보 지지층의 2순위 선택에 따라 승부가 갈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송 후보의 누적 득표율이 9.46%로 예상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면서 선호투표 못지않게 국민 여론조사의 향배가 중요해졌다는 분석이다.

누적 득표 2위인 정 후보 측은 국민 여론조사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정 후보 측 관계자는 “이미 투표를 마친 권리당원은 빠질 가능성이 높고, 국민의힘 지지층 역시 민주당 전당대회 조사에 적극적으로 응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며 “결국 권리당원이 아닌 민주당 지지층과 진보 성향 유권자, 무당층이 주요 응답층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대의원·권리당원 투표 70%와 국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당대표와 최고위원 순위를 가린다.

초접전이 이어지면서 두 후보는 상대가 당대표가 될 경우를 겨냥한 견제 수위도 높이고 있다. 정 후보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전통적 핵심 지지층의 지지를 받고 있는 만큼 제 당선이 곧바로 대통령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당선 즉시 5% 정도, 빠른 시간 안에 10% 정도 오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김 후보는 이날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정 후보를 겨냥 “지금은 (당대표가) 되면 안 된다고 본다”면서 “지난 1년보다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당정관계와 국정운영의 안정을 위해 자신이 당대표가 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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