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의 관심을 받는 이들의 아름다움에는 저마다 특별한 관리법이 숨어 있습니다. [그들의 건강美학]은 화제 인물들의 식단, 운동, 시술, 뷰티·패션을 생활 속 정보로 살펴봅니다.

[장재인 SNS]
[장재인 SNS]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가수 장재인이 평소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는 이른바 ‘노브라 패션’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으면 가슴이 처진다는 속설이 있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는 부족하다. 평소에는 자신의 편안함과 체형에 따라 착용 여부를 선택할 수 있고, 달리기처럼 가슴의 움직임이 큰 운동을 할 때는 적절한 지지력이 있는 스포츠브라를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장재인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온라인 백과사전 ‘나무위키’에 적힌 자신의 프로필을 살펴보다 ‘노브라 패션을 즐겨 입는다’는 내용을 발견했다.

장재인은 이를 본 뒤 “여자가 태어나서 시원하게 살면 안 돼?”라며 “시원시원하게 살아요. 뭐 어때?”라고 말했다.

실제로 브래지어를 반드시 착용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의학적 근거는 없다. 브래지어는 가슴을 지지하고 옷을 입었을 때 형태를 잡아주는 역할을 하지만 착용 여부 자체가 유방 건강을 결정하는 요소는 아니다.

“노브라 하면 가슴 처진다?”…브래지어가 탄력 유지한다는 근거 부족

가슴은 대부분 지방조직과 유선조직, 결합조직으로 구성돼 있으며 가슴 아래쪽에는 대흉근이 자리한다. 유방 조직은 쿠퍼인대 등 결합조직에 의해 지지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피부와 인대의 탄성이 달라지고 가슴 형태도 변할 수 있다.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는다고 이런 변화가 특별히 빨라진다는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 컬럼비아대 건강정보서비스는 노브라 생활이 가슴 처짐을 유발한다는 근거는 부족하며, 반대로 브래지어 착용이 가슴의 모양이나 탄력을 장기간 유지해준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설명한다.

가슴 처짐에는 나이와 체중 변화, 임신 횟수, 가슴 크기, 흡연 등의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가슴 처짐 위험요인을 분석한 연구에서는 연령 증가와 높은 체질량지수(BMI), 큰 체중 감소, 임신 횟수, 큰 가슴 크기, 흡연 등이 관련 요인으로 나타났다.

가슴은 피부와 지방, 유선조직 비율도 사람마다 다르다. 연령과 호르몬 상태에 따라 유선조직과 지방조직의 비율이 변하면서 같은 사람도 시간이 지나면 크기와 형태가 달라질 수 있다.

브래지어는 착용하는 동안 가슴을 들어 올리고 지지하는 역할을 할 수 있지만, 벗은 이후에도 가슴 모양을 고정해주는 장치로 보기는 어렵다.

꽉 끼는 브래지어, 어깨·등 통증과 피부 자극 유발할 수도

노브라 생활에서 느끼는 가장 직접적인 변화는 압박감이 줄어드는 것이다.

몸에 맞지 않는 브래지어를 오래 착용하면 밴드나 와이어, 어깨끈이 피부를 누르거나 마찰을 일으켜 불편감이 생길 수 있다. 특히 가슴이 큰 사람은 브래지어 사이즈와 지지력이 맞지 않을 경우 목과 어깨, 등 주변의 불편을 느낄 수 있다.

여성 104명의 브래지어 착용 상태를 조사한 연구에서는 참가자의 85%가 전문가 기준에서 몸에 제대로 맞지 않는 브래지어를 착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잘못 맞는 브래지어와 충분하지 않은 가슴 지지가 근골격계 통증과 신체 활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브래지어를 착용했을 때 어깨끈 자국이 심하게 남거나 와이어가 피부를 찌르고, 밴드가 등 위쪽으로 계속 올라간다면 사이즈와 착용 상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산하 의료기관은 브래지어 밴드가 몸에 단단히 밀착하면서도 지나치게 조이지 않고 등에서 수평을 유지해야 한다고 안내한다. 가슴은 컵 안에 자연스럽게 들어가야 하며 위나 옆으로 조직이 밀려 나오거나 컵 안쪽에 큰 빈 공간이 생기지 않는 것이 좋다. 와이어 역시 갈비뼈에 밀착하되 피부를 누르거나 파고들어서는 안 된다.

브래지어 안 하면 더 건강하다?…착용 여부보다 ‘편안함’ 중요

노브라가 반드시 건강상 이점을 주는 방법으로 볼 수도 없다.

브래지어를 입었을 때 불편하지 않고 체형에 맞는 제품을 사용한다면 일상적인 착용이 건강에 해롭다는 근거도 없다. 착용 여부는 가슴 크기와 활동량, 옷차림, 개인이 느끼는 편안함 등을 기준으로 선택할 수 있다.

가슴이 큰 사람은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았을 때 움직임 때문에 무게감이나 당김, 가슴 통증을 느낄 수도 있다. 옷과 유두가 반복적으로 마찰하면서 피부가 자극되는 경우에는 브래지어가 마찰을 줄이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반대로 집에서 쉬거나 움직임이 적은 일상에서는 브래지어를 벗었을 때 압박감이 줄고 편안함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 자신에게 맞는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브래지어를 오래 착용했다고 가슴이 더 건강해지는 것도 아니고, 노브라로 생활했다고 유방 자체가 더 건강해지는 것도 아니다. 가슴에 통증이나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유두 분비물, 피부 함몰 등 평소와 다른 변화가 생겼다면 브래지어 착용 방식보다 해당 증상을 확인하는 것이 먼저다.

러닝할 때는 얘기 달라…스포츠브라, 가슴 움직임 절반 이상 줄여

평소 생활과 달리 운동할 때는 가슴을 적절히 지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슴에는 뼈나 근육이 직접 들어 있는 것이 아니어서 달리거나 점프할 때 몸의 움직임을 따라 여러 방향으로 흔들린다. 움직임의 폭이 커지면 가슴 통증이나 불편감이 생길 수 있다.

스포츠브라의 효과를 분석한 생체역학 연구에서는 여성 20명이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와 일반 브래지어, 스포츠브라를 착용한 상태에서 걷거나 달리는 동안 가슴 움직임을 측정했다.

시속 10㎞로 달렸을 때 스포츠브라를 착용하면 가슴의 수직 움직임이 노브라 상태보다 56%, 일반 브래지어를 착용했을 때보다 43% 감소했다. 스포츠브라를 착용한 조건에서 가슴의 움직임과 속도가 가장 낮게 나타났다.

러닝과 점프, 테니스처럼 상하 움직임이 큰 운동을 할 때는 일반 브래지어보다 운동 강도에 맞는 스포츠브라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가슴 크기가 클수록 높은 지지력이 필요할 수 있다.

스포츠브라도 강하게 조인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숨쉬기가 불편하거나 밴드와 어깨끈이 피부를 깊게 누르는 제품은 운동 중 불편을 키울 수 있다. 몸통에 안정적으로 밀착하면서 움직임을 줄이고 호흡에는 방해가 되지 않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장재인이 언급한 ‘노브라’처럼 브래지어를 입지 않는 것은 개인의 생활 방식 가운데 하나다. 일상에서는 착용 여부 자체보다 자신의 몸이 편안한지가 중요하고, 운동처럼 가슴 움직임이 커지는 상황에서는 적절한 지지력을 확보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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