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적률 600%, 주거·상업시설 개발
1~2층 청년창업센터·공유 오피스
4층부턴 69·84·117㎡ 공동주택
서울 성북구 안암동이 대대적인 변화를 앞두고 있다. 40년 넘게 이 곳을 지켜온 우신향병원이 역세권 활성화 사업을 통해 최고 28층 높이의 복합건물로 재탄생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신향병원 부지는 제3종일반주거지역에서 근린상업지역으로 종상향되며 상한용적률이 600%까지 높아졌다. 이에 따라 기존 지하 1층~지상 6층 병원을 지하 5층~지상 28층 규모 복합건물로 개발할 수 있게 됐다. 대신 전체 상업시설의 절반에 달하는 약 300평을 공공기여시설로 구성했다.
사업주인 우신향병원장과 서울시는 가장 상업적 가치가 뛰어난 지상 1~2층에 공공기여시설을 넣기로 합의했다. 대학가라는 특성을 반영해 청년 창업센터와 공유 오피스로 공공시설을 채웠다.
이같은 변화는 안암동의 분위기를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부동산컨설팅 그룹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가 안암역 상권의 소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맛집·학교·병원’ 세가지 키워드의 순위가 10년간 그대로였다. 재학생만 약 3만명인 고려대학교를 배후에 둔 상권이 10년 동안 정체돼있단 뜻이다.
주거와 상업시설 역시 기존 상권에 없던 것들이 들어선다. 주거시설은 인근 원룸·하숙집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평형대가 큰 주택으로 구성했다. 지상 4층부터 들어서는 공동주택은 국민평형인 84㎡(이하 전용면적) 위주 임대주택이다. 가장 작은 평형은 69㎡, 펜트하우스는 117㎡으로 제공된다.
정원욱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 컨설팅그룹 이사는 “성북구의 다른 동과 비교했을 때 안암동은 20~30평대 중형 주택 보급이 가장 적었다”며 “직주근접을 원하지만 살 만한 집이 없어 타 지역으로 이동했던 의료진, 임직원 등을 주 수요층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상업시설은 다이닝 레스토랑, 대형 베이커리 카페, 웰니스·뷰티 등 인근에 부족했던 서비스를 제안했다. 함께 자문을 맡은 채상윤 상무는 “주중과 주말, 방학과 학기 중 매출 편차를 줄이도록 초점을 뒀다”며 “이번 개발이 중장기적으로 안암동 개발의 트리거 역할을 해 학교와 병원이라는 특정 목적 외에도 방문할 만한 상권으로 변화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나의 건물이 10년간 멈춰 있던 동네 전체를 단숨에 바꿀 수는 없다. 다만 그동안 안암동 밖으로 빠져나가던 주거, 소비 수요를 붙잡는 첫 단추가 될 수 있다는 게 개발에 참여한 이들의 기대다.
한편 2023년 안암역 일대 역세권활성화사업지로 선정된 해당 사업장은 빠르면 2030년 준공 예정이다. 기존 병원은 인근으로 옮겨 운영된다. 윤승현·홍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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