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화 주식 시장 급팽창 시총 7개월새 3.5배

서클·스페이스X·테슬라·엔비디아 상위권 포진

로빈후드도 전용 메인넷 공개…토큰화 생태계 확대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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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경예은 기자] 토큰화 주식 시장이 올해 들어 급팽창하고 있다. 연초 대비 시가총액이 3배 넘게 불어나며 실물연계자산(RWA) 시장의 주요 성장축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10일 RWA 분석 플랫폼 RWA.xyz에 따르면 세계 토큰화 주식 시가총액은 지난 8일 기준 기준 약 23억9111만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초 6억8227만달러와 비교하면 250% 넘게 증가한 것으로 7개월여 만에 약 3.5배로 불어났다.

이는 토큰화한 상장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를 모두 포함한 규모로 지난 4일에는 RWA.xyz가 취급하는 자산군 가운데 올해 성장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8일 기준으로는 벤처캐피털이 토큰화 주식을 역전한 상황이다.

스타트업, 벤처 펀드 지분 등을 토큰화한 벤처캐피털 시장 규모는 같은 기간 2억7577만달러에서 10억2203만달러로 270.6% 증가했다. 토큰화 사모펀드는 4억1917만달러에서 12억6567만달러로 201.9% 증가하며 벤처캐피털과 토큰화주식의 뒤를 이었다.

이외 여러 신용자산에 묶어 투자하는 ‘분산형 신용’(Diversified Credit)은 같은 기간 88% 늘었고 미국 국채도 78.7% 증가했다. 비(非)미국 국채와 기업신용은 각각 43.7%, 43.6% 성장했다.

토큰화 주식 시장의 성장세는 미국 주요 상장주식과 ETF를 블록체인상에서 거래하려는 수요가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존 증권시장 거래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24시간 거래할 수 있는 데다 소액 단위로 쪼개 거래하기 쉽다는 점도 시장 확대 요인으로 꼽힌다.

양현경 iM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대형 거래소와 핀테크 플랫폼의 진입, 비미국 투자자의 미국 주식 접근 수요를 비롯해 소수점 투자 편의성과 레버리지 활용 가능성이 성장 배경에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달 초 로빈후드는 RWA를 위한 자체 메인넷인 ‘로빈후드 체인’을 출시하고 토큰화 주식 서비스를 확대했다. 같은 달 토큰화 플랫폼 시큐리타이즈도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과 동시에 자사 보통주를 온체인에 발행하면서 토큰화 주식 시장에 가세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로빈후드 체인 출시 직후 100개 가까운 종목이 토큰화된 데다 토큰화 자산 보유자 수도 30만명을 웃돌아 벌써 코인베이스의 메인넷 ‘베이스’의 경쟁자로 거론되는 중”이라며 “기존 글로벌 사용자를 기반으로 토큰화 생태계를 빠르게 정착시킬 수 있다”고 평가했다.

토큰화 주식 가운데 시가총액 1위는 약 1억9128만달러 규모의 시큐리타이즈로 나타났다. 이어 ▷스트래티지 변동금리 영구 우선주(Strategy PP Variable·약 1억3735만달러) ▷샌디스크(약 1억48만달러) ▷서클(약 9661만달러) ▷스페이스X(약 8760만달러) 순으로 규모가 컸다.

아이셰어즈 코어 S&P 500 ETF(약 7307만달러), 마이크론(약 6604만달러), 테슬라(약 4490만달러), 엔비디아(약 4312만달러) 등 미국 주요 주식과 ETF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전체 RWA 시장에서 토큰화 주식이 차지하는 몫은 아직 크지 않다. 지난 8일 기준 토큰화 주식은 전체의 약 6% 수준에 그친 반면 미국 국채는 약 42.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kyou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