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민수 ‘ETF 투자 5일 완성’ 신간 출간

변동성 큰 AI생태계 종목보다 ETF 유리

20·40·60% 하락 때 더 사는 ‘2·4·6 전법’

수비·공격 나눠 담는 ‘4·2·2 포트폴리오’

“조선·방산·우주항공·바이오 섹터도 유망”

[유튜브 채널 ‘공부왕찐천재 홍진경’]
[유튜브 채널 ‘공부왕찐천재 홍진경’]

개별 주식에 몰빵하지 말고 ETF를 422 포트폴리오로 나눠 담으세요. 시장이 흔들려 ETF가 빠지면 그때 246 전법으로 더 사는 겁니다. 변동성을 피하려고만 하면 기회를 놓치지만, 변동성을 이용할 준비가 돼 있다면 하락장에서도 ‘오히려 좋아’를 외칠 수 있는 거죠.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삼전닉스’의 조정이 길어지면서 반도체주에 올라탄 동학개미들의 속도 타들어가고 있다.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가파르게 올랐던 삼전닉스 주가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면서 “지지선인 줄 알았는데 더 있구나”라는 하소연까지 나오고 있다. 지금이라도 팔아야 할지, 오히려 더 사야 할지를 두고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는 모습이다.

이런 개인투자자들의 답답함을 그대로 보여준 장면이 최근 유튜브에서 화제가 됐다. 방송인 홍진경이 경제 콘텐츠 크리에이터 ‘최고민수’로 알려진 박민수 작가를 만나 “선생님이 사라고 해서 그때부터 사기 시작했는데 계속 빠진다”며 “왜 비쌀 때 사라고 하셨냐”고 따져 물은 것. 그는 “원래 주식은 예측하기 어려운 시장”이라고 웃어 보였다.

박 작가는 여의도 증권 유관기관에서 28년째 근무하고 있는 주식 투자 전문가다. 그가 지난 7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변동성이 커진 증시에 내놓은 해법은 예측보다 대응이었다. 시장의 고점과 저점을 맞히는 데 매달리기보다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해 자산을 분산하고, 하락장이 찾아오면 미리 정해둔 원칙에 따라 추가 매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10만부 이상 팔린 재테크 베스트셀러를 펴낸 박 작가는 이번에는 ETF 투자법을 들고 돌아왔다. 최근 출간한 ‘ETF 투자 5일 완성’에는 ETF의 기초부터 종목 선택과 자산 배분, 실전 매매 전략까지 담았다. 헤럴드경제는 박 작가를 만나 자금을 단계적으로 나눠 투자하는 ‘422 포트폴리오’부터 시장 하락을 추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246 전법’까지 변동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투자 전략을 들어봤다.

신간 ‘ETF 투자 5일 완성’ 표지. [다산북스]
신간 ‘ETF 투자 5일 완성’ 표지. [다산북스]

▶“ETF도 4·2·2로 공수 균형이 핵심”=내 자산을 이끌고 투자 시장에 나서는 축구 감독이 됐다고 상상해보자. 승리를 위해 공격수만 11명 세울 수는 없다. 수비로 중심을 잡고, 미드필더로 흐름을 조율하면서 득점을 노릴 공격수도 배치해야 한다. 박 작가가 ETF 투자에서 제시한 해법도 이와 닮았다. 이름하여 ‘422 포트폴리오’다.

해당 ‘422 포트폴리오’는 대표지수 40%, 공격적인 섹터 ETF 40%, 커버드콜 ETF 20%로 자산을 나누는 방식이다. 전체 자산을 수익률이 높은 상품에 몰아넣기보다 각기 다른 역할을 맡은 ETF를 적절히 배치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함께 가져가자는 전략이다.

첫 번째 40%는 S&P500·나스닥100과 같은 대표지수 ETF로 채운다. 시장을 이기려 하기보다 시장 평균 수준의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따라가기 위한 수비형 선수들인 것이다. 국내 대표지수 가운데서는 코스피200을 장기 투자 대상으로 볼 수 있는 반면 코스닥150은 정책 영향과 높은 변동성을 감안해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지수에 포트폴리오의 40%를 배분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ETF 특성상 구성 종목이 정기적으로 교체되면서 경쟁력을 잃은 기업은 빠지고 새로운 우량기업이 들어오는 구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개별 종목을 골라 시장을 이기려 하기보다 시장 평균을 안정적으로 따라가면서 특정 종목을 놓쳤다는 포모(FOMO)를 줄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40%는 반도체·로봇 등 성장성이 높은 섹터에 투자한다. 박 작가는 “반도체와 로봇을 우선적으로 담고 조선·방산·원자력 등 투자자가 선호하는 섹터를 추가해 3개 안팎으로 높은 수익을 노리는 공격수를 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다만 이들 섹터는 대표지수보다 변동성이 큰 만큼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면 다른 섹터로 교체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운용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나머지 20%를 커버드콜 ETF에 배분해 현금흐름까지 보완한다. 수비와 공격의 균형을 맞춰 변동장에서도 버틸 수 있는 투자 진용을 짜는 것이다. 그는 “1세대 커버드콜은 높은 분배금을 주는 대신 기초자산 상승분을 충분히 따라가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면서 “반면 분배율을 10% 안팎으로 낮춘 2세대 상품은 콜옵션 매도 비중을 낮추면서 분배금은 다소 줄었지만 주가 상승과 현금흐름을 함께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최고민수(박민수) 작가. [본인 제공]
최고민수(박민수) 작가. [본인 제공]

▶빠질 때 더 사는 ‘246 전법’=그렇다면 ‘422 포메이션’을 짜놓은 뒤 지금처럼 시장이 계속 밀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박 작가가 꺼내든 두 번째 전술은 ‘246 전법’이다. 투자한 상품이 고점 대비 20%, 40%, 60% 하락할 때마다 추가 매수하는 방식이다. 주가가 떨어질수록 겁을 먹고 손을 떼기보다 미리 정해둔 구간에서 분할매수하며 ‘오히려 좋아’를 외치는 전략이다. 실제 이 같은 투자법은 ‘최고민수 투자법’으로 불리며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다만 ‘246 전법’은 개별 종목이 아닌 ETF 투자에 활용하는 전략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개별 종목은 주가 하락이 기업 자체의 펀더멘털 훼손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있어 추가 매수를 거듭할수록 손실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대표지수가 20~40%씩 밀린다는 것은 특정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시장 전체에 공포가 번졌다는 의미”라며 “개별 기업의 위험을 분산할 수 있다는 점이 ETF를 선호하는 이유이자 246 전법을 적용할 수 있는 배경”이라고 말했다.

미국 증시의 상승 탄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에 박 작가는 “급등한 AI 기술주를 중심으로 고점 부담이 커진 데다 지정학적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호실적을 발표하고도 주가가 급락하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산업의 성장성 훼손으로 해석하기보다 ‘옥석 가리기’가 시작된 것으로 봤다.

AI가 여전히 미국 증시를 움직이는 핵심 동력이지만 시장이 기업을 평가하는 잣대가 한층 까다로워졌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AI 시대일수록 개별 종목보다 산업 전체에 투자할 수 있는 ETF를 활용할 것을 거듭 강조했다. ETF는 기업 경쟁력 변화에 따라 구성 종목과 비중이 조정되는 만큼 특정 기업의 부진에 따른 위험을 낮추면서 기술혁명의 장기 성장에 올라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현재 AI 투자가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앞으로 펼쳐질 시장은 더 넓다”면서 “로봇 등 ‘피지컬 AI’를 비롯해 스마트폰 등 기기 자체에서 AI를 구동하는 온디바이스 AI, 개인별 비서 역할을 하는 AI 에이전트 등이 줄줄이 성장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에 각국이 독자적인 AI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소버린 AI’까지 더해지면 AI 산업의 장기 성장 여력은 여전히 크다”고 덧붙였다.


fores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