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간 말다툼 끝에 극단적 선택
나무에 걸려 떨어져 충격 완화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중국의 한 20대 여성이 남자친구와 심한 말다툼 끝에 18층 아파트 발코니에서 뛰어내렸지만 나뭇가지에 한 차례 걸리며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4일(현지 시간)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새벽 4시즘 중국 저장성 자싱시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20대 여성 A씨가 베란다에서 추락해 크게 다쳤다.
A 씨는 떨어질 때 화단에 있던 나무에 걸려 충격이 완화된 덕분에 살 수 있었다.
남자친구는 화단 덤불에서 A 씨를 발견하고 긴급히 병원으로 데려가 치료비 2만 위안(약 420만원)을 선불로 치렀다.
이 사고로 A 씨는 머리, 폐, 간, 비장에 손상을 입었고, 골반, 치골, 양쪽 다리 골절을 입어 모두 세 차례의 수술을 받아야 했다.
의식을 되찾은 A 씨는 가족에게 자신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이유를 털어놨다.
베란다에서 뛰어내렸다. 그는 1층으로 떨어지며 크게 다쳤지만, 화단에 있던 나뭇가지에 걸린 덕분에 충격이 완화돼 목숨은 구했다. 이 사고로 골반과 양쪽 다리 등을 다친 여성은 총 세 차례의 수술을 받았다.
의식을 되찾은 여성은 가족에게 자신이 떨어진 이유에 대해 털어놨다. 그는 지난달 10일 남자친구에게 헤어지자고 말한 뒤 윈난에 있는 고향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기차표를 예매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튿날인 11일 밤 둘은 또 다시 말다툼을 벌였다.
남자친구는 그녀가 떠나는 것을 막기 위해 신분증과 휴대전화를 빼앗고 나가지 못하도록 문을 잠갔다.결국 A 씨는 상황에서 빠져나가고자 창문으로 뛰어내렸다는 설명이다.
A 씨 삼촌은 “조카가 남자친구와 밤새 다투고 나서 어지러웠다고 하더라”며 “그 순간에는 아파트에서 탈출해 남자친구를 떠나는 것 외에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조카는 자신의 충동적인 결정을 후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A 씨 삼촌은 “조카가 정말 운이 좋았다. 녹지대에서 불과 몇 미터 떨어진 곳이 시멘트 바닥이었는데 만약 거기로 떨어졌다면 분명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A 씨의 이같은 사연은 가족이 의료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언론 보도를 통해 전해지며 알려지게 됐다. A 씨의 가족은 어머니가 2022년에 암을 진단받아 치료비를 위해 저축한 돈을 모두 소진한 것도 모자라 아버지가 돈을 빌릴 정도로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한다.
A 씨의 의료비는 현재까지 10만 위안(2100만원)을 넘은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은 온라인 모금 플랫폼을 통해 9만 위안을 모금했으며, 기부금을 병원비에 쓸 예정이다.
한편 남자친구는 A 씨의 병실을 여러 차례 방문하려 했으나 가족이 경찰에 신고하는 바람에 병문안은 이뤄지지 못했다.
사연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인생은 단 한 번뿐이다. 갈등이 생기면 심호흡을 하고, 목숨 걸고 도박하지 말라”, “정말 어리석은 선택이다. 누구도 자신의 목숨을 희생할 가치는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같은 어려움을 겪는 가족이나 지인이 있다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09 또는 SNS 상담 ‘마들랜’을 통해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다.
jsha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