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中 당국 전달 우려…“‘통일 전 통치’ 의도”

中 “일자리 6000개” 홍보…일부 월급은 대만 최저임금 밑돌아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 제기된 중국 서비스 플랫폼[대만 자유시보 캡처]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 제기된 중국 서비스 플랫폼[대만 자유시보 캡처]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대만 정부가 중국이 운영하는 청년 구직 플랫폼에 대해 개인정보 유출과 정치적 활용 우려를 이유로 접속을 차단했다. 중국이 취업 정보를 미끼로 대만 청년을 유인해 장기적으로 대만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려 한다는 판단에서다.

4일 대만 자유시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대만 정부는 중국이 지난달 15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대만 청년 e홈’ 플랫폼의 접속을 차단했다.

이 플랫폼은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대만공작판공실과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이 관리하는 중국대만망이 설립했다.

익명을 요구한 대만 정부 관계자는 구직자가 플랫폼에 취업 정보를 등록하면 개인정보가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로 전달된다며, 중국 당국이 이를 부적절하게 활용하거나 개인정보 유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대만 당국은 해당 플랫폼이 단순한 취업 지원 사이트가 아니라 중국의 대만 통일 전략과 연계돼 있다고 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중국은 과거에는 중개인을 통해 대만 청년들을 유인했지만 이제는 직접 인터넷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며 “구인 정보를 미끼로 청년들을 중국으로 끌어들이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이 대만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는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플랫폼에 올라온 일부 채용 공고의 월급은 2000~4000위안(약 42만~84만원) 수준으로, 대만의 올해 법정 최저임금인 2만9500대만달러(약 130만원)에도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해당 사이트는 대만에서 크롬, 엣지, 파이어폭스 등 주요 인터넷 브라우저를 통한 접속이 차단된 상태다.

앞서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은 ‘대만 청년 e홈’에 참여한 기업이 약 2000개, 등록된 일자리가 약 6000개에 달한다고 홍보한 바 있다.


sj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