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월세 시장 양극화 심화
연립 등 원룸 평균 64만원, 6월 8.2%↓
월 1000만원 넘는 아파트 1년새 47%↑
‘전세의 월세화’가 빨라지는 가운데 서울 월세 시장에서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서울 연립·다세대 원룸의 평균 월세 가격은 하락세를 보였지만, 월 1000만원 이상 초고액 월세는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 모습이다.
3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바탕으로 지난 6월 서울 연립·다세대 원룸(전용면적 33㎡ 이하) 계약을 분석한 결과, 평균 월세는 64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보다 평균 월세는 6만원(8.2%)가 하락, 월별 기준으로 올 들어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평균 월세는 강남구가 서울 평균의 158% 수준인 102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강남구 평균 월세는 한 달 사이 5.1%가 뛰어, 3월 이후 100만원선을 다시 넘었다. 강남구는 지난해 6월 이후 13개월 연속 서울 전체 자치구 중 평균 월세 1위를 차지했다.
강남구 다음으로 월세가 비싼 곳은 성동구로 86만원(134%)였다. 용산구 84만원(130%), 동대문구 75만원(116%), 서초구 74만원(116%) 순으로 뒤를 이었고, 강북구는 39만원으로 가장 월세가 쌌다.
이처럼 연립·다세대 원룸 월세가격은 하락한 반면, 아파트 시장에서는 초고액 월세가 급증하는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월세 계약(신규 기준) 중 월 1000만원 이상 초고액 월세는 올 들어 134건으로 1년 전(91건) 대비 47.3%가 뛰었다. 자치구별로 보면 용산구가 48건으로 가장 많았고 서초구 27건, 강남구 20건, 성동구 17건 순으로 나타났다.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에서는 244㎡(2층) 매물이 지난 3월 보증금 3억원, 월세 4000만원에 거래됐다. 광진구 광장동 ‘포제스한강’ 213㎡(13층) 매물은 같은 달 보증금 5억원, 월세 2700만원에 계약됐다.
월 200만원 이상 월세도 7344건으로 전체의 21.2%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6177건(17.9%)과 비교하면 전체 월세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3%포인트 올랐다. 아파트 시장에서는 입주 물량 감소, 임대 매물 부족 등으로 전세 수요가 월세로 추가로 이동하면서 고액 월세화 현상이 빨라진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부 6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아파트 시장에서 월세거래 비중은 52%로 1년 전 대비 8.1%포인트 뛴 것으로 나타났다.
월세 가격도 뛰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는 159만2000원으로, 1년 전(2025년 6월, 142만2000원)보다 17만원(12.0%) 올랐다. ▷1월 150만4000원 ▷ 2월 151만5000원 ▷3월 152만8000원 ▷4월 154만5000원 ▷5월 156만6000원 등 지속적인 상승세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모건스탠리와 같은 대형 외국계 자본이 국내 임대차 시장 진출을 검토하는 것도 한국 월세 시장의 높은 성장 가능성을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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