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중국과 러시아 해군이 이달 13일부터 29일까지 17일간 실시한 합동 순항에서 이전보다 훨씬 넓은 해역으로 작전 반경을 확대했다고 중국 관영매체가 평가했다.
지난 29일 중국 국방부 발표와 관영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러 해군 함대는 이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입항하며 순항을 마쳤다. 중국과 러시아 해군이 태평양에서 진행한 합동 순항은 이번이 여섯 번째다.
함대는 중국 산둥성 칭다오를 출발해 미야코해협과 브리스(Vries)해협이라고도 불리는 이투루프해협, 라페루즈(La Perouse)해협으로도 알려진 소야해협을 차례로 통과한 뒤 서태평양과 오호츠크해, 동해 등에서 순항했다.
이번 순항에는 중국 북부전구 소속 055형 미사일 구축함 안산함, 052D형 미사일 구축함 카이펑함, 종합보급함 커커시리후함과 러시아 호위함 레즈키함이 참가했다.
양국 해군은 함재 헬기 상호 이착함 훈련을 비롯해 대테러, 인도주의 구조, 선박 검색 및 나포 훈련 등을 실시했다. 중국 국방부는 이번 순항이 중러 양국 군의 연례 협력 계획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현재의 국제·지역 정세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일본 방위성은 순항 기간 중러 양국 함대가 일본이 주장하는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기관총 사격을 했다며 반발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 린젠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일본의 항의를 근거 없다며 거부한다고 밝혔다. 린 대변인은 유엔해양법협약(UNCLOS) 기준으로 오키노토리는 섬이 아닌 암초여서 배타적경제수역이나 대륙붕을 주장할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글로벌타임스는 “17일 동안 이어진 이번 임무는 이전 합동 순항에 비해 작전 경로가 현저히 확대된 것이 특징”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매체는 중러 합동 순항에서 일본 본토뿐 아니라 중일 영유권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류큐제도까지 항로에 포함했다고 강조했다.
중국 군사 전문가 쑹중핑은 글로벌타임스에 주요 해상 요충지를 통제하면 중국을 견제할 수 있다는 일본과 미국의 인식이 타당하지 않다는 사실을 이번 항행이 보여줬다며 “중국은 전략적 해협을 돌파하고 핵심적인 해상 통로를 확보할 수 있는 능력을 반드시 갖춰야 하고 그런 능력은 한 국가의 군사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동맹국들이 내세우는 이른바 제1도련선은 중국과 러시아를 근해와 연안 수역에 가두려는 의도”라며 “중국과 러시아는 이런 전략적 수로들을 통해 작전 능력을 입증했고, 이는 양국의 전략적 능력이 꾸준히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전문가 장쥔서는 중국 해군 기동부대가 대한해협으로 귀환할 경우 일본 열도의 동쪽·북쪽·서쪽 접근로를 따라 일주를 완성하는 셈이라고 글로벌타임스에 말했다.
dbsdn1110@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