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아리ON’ 참여 동아리 재능기부 가보니
한양여대 세라믹대자인과 동아리 ‘세라미코’
지역 아동 위한 친환경 공예 교육 프로그램 운영
“창업만 생각…교육 관련 진로 고려 계기 돼”
전공 등 살린 멘토링…청년 사회 참여 기회 확대
155개 동아리에 연 200만원…학생 6000명 활동
서울시, 연말 성과 공유회 등 지속 모니터링 방침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지난달 24일 오후 서울 성동구 사근동 주민센터에 있는 성동9호점 우리동네키움센터. 초등학생 5명이 열심히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었다. 이들은 찰흙처럼 생긴 갈색 도구를 가지고 각자 동그라미, 네모, 세모, 하트, 구름 모양의 문패를 만들고 있었다. 그리고 아이들은 각자 만든 문패에 자신의 이름을 크게 새겼다. 그리고 앞치마를 두른 여대생 3명이 아이들의 작품 활동을 친절하게 가르쳐주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한양여대 세라믹디자인학과 창업동아리인 ‘세라미코’가 지역 아동을 대상으로 문패 제작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날은 총 4회 차 프로그램 중 2회 차가 진행됐다.
세라미코는 이달까지 2개월간 사근동 주민센터 아이꿈누리터 아동 대상으로 친환경 공예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폐도자기를 갈아 만든 재생 소지로 도자기를 제작해 전시하거나 친환경 도예 체험을 운영해 자원순환의 의미를 전한다.
현장에 있던 초등학생 박모 군은 “지난주에는 숟가락·젓가락 받침대를 만들었는데 재미있어서 이번 주도 참여하게 됐다”며 “(이번에) 다 만든 문패는 우리집 현관에 걸려고 한다”고 말했다.
세라미코 소속 회원인 조우영(23) 씨는 “저희가 창업 동아리다 보니 졸업 후에는 주로 창업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런데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과 관련된 진로도 생각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세라미코의 활동은 서울시가 진행하는 ‘2026 대학생 동아리 지원(서울 동아리ON)’ 사업 중 하나다. 서울시는 대학생 동아리의 사회기여 활동 지원을 통해 동아리 활동 활성화를 높이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성장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서울 동아리ON(온)’ 사업을 시작했다.
서울 동아리ON은 청년의 사회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사회적 관계망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시가 지난해 시작한 사업이다.
올해는 총 155개 동아리가 사업 지원 대상에 선정됐다. 활동하는 대학생만 6000명이다. 해당 사업은 세라미코처럼 동아리 자체적으로 활동하는 ‘기획형(114개)’과 서울시가 기획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참여형(41개)’으로 나뉘여 운영된다.
특히 지난해에는 단순 보조금 지원에 그쳤던 것에 반해 올해에는 외부 전문기관을 선정해 사전교육과 컨설팅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보다 체계적으로 동아리의 재능을 뽐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참여 동아리의 만족도도 높다. 지난해에는 총 123개 동아리가 참여했는데 91.9%로 만족도가 높았다. 참여 동아리원 중 92.6%는 개인 역량이 향상됐다고 답했다.
서울시는 이 사업을 통해 ‘동행·매력’ 시정가치와 연계된 사회기여 활동에 참여하는 대학생 동아리에 연간 최대 2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총 123개 동아리가 약 6개월에 걸쳐 서울 곳곳에서 복지·문화·환경·건강 등 사회 전반을 폭넓게 아우르는 1661회의 활동을 펼쳤다. 동아리들의 전공과 특색을 살린 재능기부와 멘토링 등의 활동을 통해 총 9만4596명(누적)의 시민들이 혜택을 받았다.
서울시는 사업이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개개인의 역량 강화와 성장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연말 성과공유회를 개최하는 등 지속해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김철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관은 “서울 동아리ON 사업은 각자의 전공과 특기를 살려 사회에 기여하고 개인의 역량도 성장시킬 기회”라며 “대학생의 열정적인 에너지와 참신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지역사회는 물론 서울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