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2일 기공식…내년 8월 준공 목표
시설 개선 넘어 ‘복합문화시장’ 탈바꿈
자연채광 지붕·계단식 쉼터 등 187억 투입
DDP·힙당동·신당동 떡볶이골목 등과 연계
오세훈 “시장 미래 새로 그리는 출발점”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서울에도 런던과 바르셀로나 등 세계적인 관광 도시의 전통시장과 같은 글로벌 관광 명소를 조성한다. 전통시장의 낡은 시설을 보수하는 수준을 넘어 시장의 공간·동선·경관·콘텐츠를 하나의 디자인으로 재편하고 주변 관광지·골목상권과 연결해 시민과 관광객이 오래 머무는 체류형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서울시는 22일 오후 중구 신중앙시장에서 ‘디자인혁신 전통시장 기공식’을 열고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고 26일 밝혔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디자인혁신 전통시장 가운데 실제 공사에 들어가는 첫 사례다.
‘디자인혁신 전통시장’은 획일적인 아케이드와 편의시설 설치에서 벗어나 시장의 역사·지역성·골목 구조·상권 특성을 디자인에 반영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에는 약 187억원을 투입한다. 자연채광이 가능한 친환경 목구조 지붕과 계단식 쉼터 등을 조성하고 시장과 주변 16개 골목의 연결성을 높여 시민과 관광객이 장을 보고 쉬며 주변 먹거리와 문화까지 즐길 수 있는 시장으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며 내년 8월 준공 목표다.
설계에는 요앞건축사사무소·티씨에이건축연구소의 설계안 ‘루프 웨이브(Roof Wave)’가 적용된다. 작은 골목의 활력이 시장 지붕을 따라 지역으로 확산된다는 구상으로 시장과 주변 골목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우선 기존 아케이드를 자연광이 들어오는 친환경 목구조 지붕으로 정비해 개방감을 높이고, 기존 구조를 최대한 활용해 신중앙시장만의 공간 분위기를 살린다. 또 16개 골목 입구에 출입구 역할을 하는 ‘열린 지붕’을 설치해 시장과 골목의 경계를 낮추고 보행 흐름을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방문객과 상인이 이용할 수 있는 계단식 쉼터를 조성하고, 노출된 배전선 등 시설물을 정비해 이용 편의와 시장 경관을 함께 개선한다.
특히 신중앙시장을 동대문디자인플리자(DDP), 힙당동, 신당동 떡볶이골목, 광희동 중앙아시아거리로 이어지는 ‘동대문–신당 야간관광·상권 벨트’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해 서울형 야간경제 활성화를 이끈다는 구상이다.
향후 상인회·관계기관과 협력해 지역 특색을 살린 야간 먹거리와 문화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관광 동선과 홍보도 연계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단순히 시장을 현대식으로 바꾸는 시설 공사가 아닌 관광객과 시민이 찾아와 쉬고 먹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시는 이번 중구 신중앙시장에 이어 종로구 통인시장, 동대문구 청량리종합시장의 디자인혁신 사업도 차례대로 추진한다. 통인시장은 올해 11월 설계 용역을 완료하고, 내년 2월 착공을 목표로 추진한다. 청량리종합시장은 내년 2월 설계 공모를 거쳐 디자인혁신 사업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기공식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신중앙시장은 서울의 ‘제1호 디자인혁신 전통시장’으로 단순한 시설 개선을 넘어 시장의 미래를 새롭게 그리는 출발점”이라며 “서울시가 쌓아온 디자인 역량을 바탕으로 시민과 관광객이 더 오래 머물고 주변 상권까지 활력이 확산되는 시장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