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감독 선임·축구협회 운영 난맥상 집중 추궁
홍명보 “국민께 송구” 정몽규 “새 집행부 결정 따를 것”
[헤럴드경제=윤채영 기자]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현안 청문회에서 일각에서 제기된 ‘연봉 38억원설’을 부인하며 “훨씬 적은 금액”이라고 밝혔다. 이른바 ‘빵집 면접’ 논란에 대해서도 “특혜나 이익을 요구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홍 전 감독은 이날 청문회에서 “38억원은 절대 아니다. 훨씬 적은 금액”이라며 “계약 내용에는 연봉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법적 조항이 있어 구체적인 액수를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을 둘러싼 특혜 의혹과 관련해 “2년 전 당시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와 만났을 때 어떠한 특혜나 이익도 요구한 적이 없다”며 “감독 제안을 받았을 당시에는 정상적인 절차를 거쳤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감독 추천 권한이 없던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가 밤 11시 빵집에서 면접을 한 뒤 별도의 면접이나 프레젠테이션 없이 감독으로 선임됐다”며 “관례와 절차를 무시한 특혜 시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홍 전 감독은 “집 앞에서 만난 것이 국민들께는 불투명하게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특혜나 이익을 요구한 적은 없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을 상대로 협회 운영 전반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현대 축구협회’, ‘고대 카르텔’이라는 말을 들어봤느냐”며 “회장도 감독도 고려대 출신이 아니면 협회에 발도 못 디딘다는 말이 왜 나오느냐”고 물었다.
이에 정 전 회장은 “제가 임명한 남자 대표팀 감독 25명 가운데 고려대 출신은 1명이고 여자 대표팀 감독은 없다”면서도 “그렇게 이미지가 형성된 데 대해서는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노종면 민주당 의원은 천안 코리아풋볼파크 건립 과정의 국고보조금 집행 문제를 제기했고,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은 정 전 회장의 국제축구연맹(FIFA)·아시아축구연맹(AFC) 직책 유지 문제를 질의했다.
정 전 회장은 “협회장을 사퇴한 만큼 자리에 연연할 일은 없다”며 “새 회장과 집행부가 구성되면 그 결정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홍 전 감독은 청문회 모두발언에서는 “북중미 월드컵 결과에 대해 국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대표팀에 보내준 기대에 보답하지 못한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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