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자료 분석… 지상도로 통행속도 34.8→27.5km/h 감소
무료 지하차도 개통부터 ‘상시 포화’… 5612억 투입해도 ‘체증’
공사 고통 감내한 인천시민, 결국 ‘민자 유료도로’ 떠밀리는 구조
허종식 의원 “서울시 도로 정책에 인천시민 배려 없어 … 여의도 진입 병목 해결해야”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서울시가 추진 중인 국회대로 지하화 및 상부공원화 사업이 완료되더라도 인천에서 서울 여의도 방면으로 향하는 통행 여건은 공사 이전보다 오히려 악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수년간 공사로 인한 교통 불편을 감내한 인천 시민들이 사업 완료 이후에도 교통체증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국회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갑)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국회대로 도로공사 및 교통영향 종합 현황’ 자료에 따르면 총사업비 5612억원이 투입되는 국회대로 지하차도 및 상부공원화 사업이 마무리되는 2030년 이후에도 인천에서 여의도로 향하는 교통 흐름은 개선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지상도로 통행속도다. 서울시 분석 결과, 인천에서 서울 여의도 방향 국회대로 지상부 평균 통행속도는 현재 시속 34.8㎞에서 사업 완료 후 시속 27.5㎞로 낮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공사 이전보다 시속 7.3㎞ 감소하는 것으로, 출근 시간대 정체가 지금보다 더욱 심해질 가능성을 의미한다.
실제로 해당 구간은 공사가 시작되기 전인 2014년과 2015년에는 각각 시속 48.9㎞와 49.3㎞ 수준의 통행속도를 유지했다.
그러나 2015년 신월여의지하도로 건설과 2018년 국회대로 공사가 잇따라 시작된 이후 평균 통행속도는 시속 35㎞ 안팎으로 떨어진 상태다.
서울시는 지상부 차로 축소에 따른 교통량을 분산하기 위해 무료 지하차도를 신설할 계획이지만 이 역시 교통 혼잡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시 자료에 따르면 신설 지하차도의 여의도 방향 용량 대비 교통량(V/C)은 0.98로 예측됐다.
이는 도로 수용능력의 98%까지 차량이 몰리는 ‘상시 포화(E등급)’ 수준으로, 개통과 동시에 사실상 만성 정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결국 인천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운전자들은 무료 지상도로의 정체와 무료 지하차도의 포화 상태를 피해 통행료 2700원을 내야 하는 민자도로인 신월여의지하도로를 선택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허종식 의원은 “인천시민들은 10년 가까이 공사로 인한 교통체증과 시간·연료비 등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감내해 왔다”며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공사가 끝난 뒤에도 지상도로는 더 막히고 무료 지하차도마저 상시 포화 상태로 예측됐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어 “현재 서울시의 도로 정책은 인천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의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오세훈 서울시장은 국회대로 여의도 진입부 병목 현상을 근본적으로 개선해 인천 시민들의 통행권을 보장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분석은 서울시가 지난해 서부간선도로 지상부 차로 축소 계획을 추진했다가 극심한 교통 혼잡과 시민 반발로 계획을 철회한 사례와 맞물려 국회대로 사업 역시 교통대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대로 사업이 도시환경 개선과 상부공원 조성이라는 목표를 담고 있지만, 수도권 서부의 핵심 통근축인 인천~여의도 구간의 교통 여건이 오히려 악화될 경우 사업 효과를 둘러싼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gilbert@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