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9기 핵심, 점·선·면 통해서 은평 미래 설계하는 것
재개발·재건축 현장 직접 찾아 선제적으로 민원 해결
서북권 교통현안 대응…도시 광역화, 구민 생활 영역 확대
신사고개역 신설…사활 걸고 철도망 계획 들어가도록
골목 구석구석에 어르신 위한 ‘효도의자’ 놓아드릴 것”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민선 7·8기에 이어 민선 9기에서 서울 최초로 여성 3선 구청장이 된 김미경 은평구청장이 앞으로 4년을 은평의 미래 지도를 새롭게 그리는 시간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초 여성 3선 기초단체장이라는 타이틀에는 ‘영광’보다는 ‘책임’이라는 무게감을 느낀다고 했다. 지난 8년 동안 따뜻하고 살기 좋은 은평을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한 김 구청장은 남은 4년 동안에는 그동안 찾아가지 못했던 골목 구석구석까지 찾아가 주민 목소리를 듣고 실제 정책에 반영하는 현장 밀착 행정을 구현해 내겠다고 약속했다. 헤럴드경제는 지난달 20일 은평구청 회의실에서 김 구청장을 만나 민선 9기에 대한 포부와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서울 최초 여성 3선 구청장이 됐다.
▶선거 과정에서 골목마다, 현장마다 따뜻한 응원과 격려의 말씀을 보내주신 구민 여러분의 마음이 정말 큰 힘이 됐다. 이번 결과는 개인의 성취가 아니라 지난 8년 동안 은평구민과 함께 쌓아온 신뢰와 동행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3선이라는 무게감은 영광이기 전에 더 무거운 책임으로 다가온다. ‘구민과 함께 호흡하며 현장에서 답을 찾는 행정’을 앞으로도 변함없이 이어가겠다.
-민선 9기 은평구민은 어떤 변화를 체감할 수 있을까.
▶민선 7·8기까지는 생활밀착형 사업을 많이 했다. 이번 민선 9기 핵심은 점·선·면을 통한 은평의 미래를 설계하는 것이다. ‘점(點)’은 구민의 삶에 가장 가까이 닿는 생활밀착 정책들이다. 그 중 ‘아이맘택시’는 다른 자치구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는 은평구 대표 정책이다. 임산부와 영유아 가정의 이동 부담을 덜어드리는 데에서 출발했지만 출산·양육 전반을 가까이 지원하는 은평형 돌봄 정책으로 자리 잡았다. 민선 9기에는 ‘아이맘택시 플러스(+)’로 확대해 취약가정 등에 바우처 이용 횟수를 늘리는 추가 지원을 추진하겠다. 또 새롭게 선보일 정책으로는 ‘효도의자’가 있다. 선거 기간 골목 곳곳을 다니며 어르신들을 만났을 때 가장 많이 들은 말씀이 ‘잠시 앉아 쉴 곳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이건 우리가 놓쳤던 것이다. 젊은 사람들은 휴식이 필요하면 카페 등을 찾지만 어르신들은 그러기 쉽지 않다. 어르신들이 자주 다니시는 동선을 파악해 보행에 방해가 되지 않는 위치에 효도의자를 놔드리려고 한다. 현재 수요 조사를 하고 있고 빠르게 설치하도록 하겠다.
-서울 안팎으로 출퇴근하거나 통학하는 구민이 많다. 임기 동안 어떤 전략으로 교통 현안을 풀 계획인가.
▶구민 70% 이상이 외곽에서 생활하고 있다. 보통 저녁 시간만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민선 9기의 교통 정책은 단순히 도로나 철도를 하나 더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은평의 생활권을 넓히는 ‘광역화’ 전략이 될 것이다. 이것이 점·선·면 구상 가운데 ‘선(線)’ 전략으로 은평의 삶을 연결하는 교통망 확충이다. 고양은평선 신사고개역 신설을 비롯해 고양신사선, 서부선, GTX-E 등 서북권 철도망 확충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 특히 신사고개역은 보완 용역을 통해 경제성을 확보한 만큼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서울시 등 관계기관과 적극 협의해 실시 설계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민선 9기 교통은 은평만을 위한 교통이 아니라 서북권이 함께 성장하는 광역교통 체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앞으로 서북권 교통 현안을 공동으로 대응하고 광역교통망을 촘촘히 연결해 은평이 수도권 서북부의 중심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겠다. 교통이 좋아지면 출퇴근 시간이 줄어들고 기업과 사람이 모이며 지역경제도 함께 살아나는 선순환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거 과정에서 ‘은평형 쾌속개발’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대한 계획은.
▶민선 9기에는 ‘계획’이 아닌 ‘완성’으로 체감하는 정비 사업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구청장 직속 ‘정비사업 통합민원담당관’을 신설하겠다. 재건축·재개발 관련 민원을 한 곳에서 체계적으로 살피고 필요한 부서 협의가 신속히 이뤄질 수 있게 하겠다. 어렵고 복잡한 행정·법률 절차와 용어를 쉽게 안내하고 누구나 필요한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조합 내 갈등이나 사업시행자와의 문제 등 정비사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어려움에 대해서도 구가 적극적으로 조정하고 해결하는 역할을 하겠다. 더불어 구청장이 직접 찾아가는 현장 소통 간담회도 강화하겠다. 갈등이 커진 뒤 해결하는 것보다 사업 초기부터 충분히 설명하고 의견을 듣는 것이 더 중요하다. 사업 현장을 직접 찾아 주민 의견을 듣고 현장에서 나온 민원과 건의사항은 관계 부서와 함께 끝까지 챙기겠다. 은평구에는 현재 90여 개 곳에서 정비사업 등 개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민선 9기에는 이미 진행 중인 사업을 확실히 마무리하는 것부터 시작하겠다.
-마포·서대문구 등 이웃 지역과 여러 사업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추진할 사업은.
▶마포·서대문구 등 이웃 지역과 협력은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3구는 이미 광역자원순환센터 건립처럼 쉽지 않은 현안을 함께 풀어낸 경험이 있다. 구민들의 생활권이 행정구역을 넘어 연결된 만큼 행정도 이러한 변화에 맞춰 함께 움직여야 한다. 먼저 추진할 사업은 공동 파크골프장 조성이다. 파크골프는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건강한 여가 활동으로 어르신을 비롯한 구민들의 수요가 높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은평·마포·서대문이 함께 공동 파크골프장을 추진해 주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협력 성과를 먼저 만들어 내겠다. 단순한 체육시설 조성을 넘어 구민 생활권에 맞춰 공공서비스를 넓혀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ikso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