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정부 “준공업지역 활용안 찾자”

문래동 정비사업 기대감에 신고가 속출

용적률 400%를 받기 위한 정비계획 변경을 추진 중인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국화맨션.  [헤럴드 DB]
용적률 400%를 받기 위한 정비계획 변경을 추진 중인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국화맨션. [헤럴드 DB]

서울 준공업지역이 주택공급의 핵심 후보지로 떠오르면서 영등포구 문래동 일대에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2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영등포구 문래동3가 ‘문래자이’ 84㎡(이하 전용면적)는 지난 9일 19억5000만원(14층)에 거래됐다. 서남권 준공업지역 아파트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으로 ‘국민평형(84㎡기준) 20억원 클럽’ 진입을 눈앞에 뒀다. 같은 단지 121㎡도 지난달 26일 21억8000만원(23층)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인근 ‘문래힐스테이트’ 84㎡도 지난 11일 18억5000만원(7층)에 손바뀜했다. 문래자이와 문래힐스테이트가 각각 2001년과 2003년 준공된 구축 아파트로 최근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진다는게 인근 관계자들의 평가다.

문래동 집값이 오르는 배경으로는 준공업지역에 대한 규제 완화가 꼽힌다. 그간 주택공급을 두고 엇박자를 보여온 정부와 서울시가 준공업지역 활용에는 공통적으로 힘을 싣고 있어서다.

서울시는 2024년 2월 ‘서남권 대개조’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해 3월부터 준공업지역 내 공동주택 건립 시 용적률을 최대 400%까지 허용하는 내용의 도시계획 조례 개정안을 시행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9·7 공급대책에도 준공업지역 재건축 시 공공기여 없이 기존 용적률을 인정하는 특례가 포함됐다. 조만간 예정된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과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만남에서도 준공업지역 공급안이 다뤄질 전망이다. 서울시도 해당 만남에 앞서, 준공업지역 내 주택공급 가능 추가 부지를 발굴하는 중이다.

정비구역 지정 전이지만 재건축 기대가 높은 문래동 단지에서는 신고가가 잇따르고 있다. 문래역과 맞닿아 있어 사업성이 우수한 단지로 평가받는 ‘문래공원한신아파트’ 79㎡는 지난달 13일 15억원(5층)에 거래됐다.

인접한 ‘문래건영아파트’도 59㎡와 84㎡가 각각 지난 9일 11억8000만원(10층), 8일 13억9000만원(12층)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양평동 신동아아파트와 문래동 국화아파트는 용적률 상향을 반영해 기존 정비계획 변경을 위한 통합심의를 진행 중에 있다.

관리처분인가를 앞두고도 용적률 상향 혜택을 받기 위해 사업계획을 다시 검토하는 단지도 있다. 문래동 남성아파트는 당초 지난해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할 예정이었지만, 정비계획 변경을 통한 용적률 상향 여부를 놓고 조합원 의견이 엇갈렸다.

조합은 지난해 9월 총회를 열어 조합원 의견을 수렴했으며 오는 8월 정비계획 변경 신청 여부를 확정하는 총회를 열 예정이다. 조합원 3분의 2 이상이 동의하면 용적률 상향을 반영한 정비계획 변경 절차에 다시 착수할 방침이다.

‘문래동4가 재개발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의 대표적인 공장 밀집지역인 문래동4가는 향후 대규모 주거·업무 복합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이곳에는 공동주택 2176가구와 지식산업센터 1000여실이 들어선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시공사로 확정된 상태다. 윤성현 기자


quq@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