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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영국의 한 소방관이 챗GPT의 조언만으로 변호사 없이 소송에 나서 전 여자친구에게 건넨 복권 당첨금을 되찾았다.

23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현지 공항 소방관으로 근무 중인 크레이그 티치너는 2019년 11월 복권 즉석식 스크래치카드 ‘윈터 원더라인스’로 20만파운드(약 4억원)에 당첨됐다.

티치너는 2022년 당시 재테크에 밝은 여자친구에게 당첨금을 보내 대신 투자를 부탁했다.

결별 후 여자친구가 돈을 돌려주지 않자 두 아이의 아버지인 티치너는 변호사를 찾았지만 법률자문비로 “천문학적인 액수”를 요구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티치너는 챗GPT를 사용해 단계별로 소송을 준비한 뒤 법원에 직접 출석해 자신을 변호했다.

그의 전 여자친구는 법정에서 “티치너가 자신을 통제하고 괴롭혔다”며 그 돈이 선물이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재판부는 복권 당첨금이 증여였다는 점을 입증하지 못했고 은행 거래내역도 제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가 거의 없다고 판단했다. 법원은 지난주 티치너의 손을 들어줬다.

티치너는 “혼자 하는 건 도박이었지만 잃을 게 없다고 생각했다”며 “챗GPT가 아니었다면 아마 이기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복권 당첨을 두고 “그만한 돈에 코웃음 칠 사람이 어디 있겠나”라면서도 “실수하고 순진하게 굴면 값비싼 교훈을 얻게 된다”고 말했다.

법원 로고. [연합]
법원 로고. [연합]

AI를 사용한 ‘나 홀로 소송’은 국내에서도 확인된다.

변호사를 선임했다가 계약을 해지한 A 씨가 인공지능만으로 민사와 형사 분쟁을 모두 이긴 사례가 지난 5월 YTN 보도로 알려졌다.

A 씨가 해임한 변호사의 소속 법무법인은 미지급 수임료 510만원을 더 내라며 민사소송을 냈고 해당 변호사는 A 씨의 항의 방식을 협박이라며 형사 고소했다.

같은 변호사를 상대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두 차례 수임을 거절당한 A 씨는 결국 혼자 대응에 나섰다.

결과는 A 씨의 완승이었다. 경찰은 형사 사건을 혐의없음으로 불송치했고 민사소송에서도 A 씨가 최종 승소했다.

A 씨는 AI를 활용해 고소장 분석부터 법리 검토, 각종 서면 작성까지 소송 전 과정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
[로이터]

미국에서도 챗GPT와 퍼플렉시티를 활용해 퇴거 위기를 넘긴 사연이 지난해 10월 알려졌다.

미국 연방 민사 사건 접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나 홀로 소송 비중은 17%에 육박해 장기 평균인 11%대를 크게 웃돌았다.

AI를 사용한 나 홀로 소송 비율이 높아지면서 부작용도 함께 커지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챗GPT가 무자격 변호사 노릇을 했다는 취지의 소송도 오픈AI를 상대로 제기됐다. 당시 오픈AI는 챗GPT가 변호사가 아니며 법률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법원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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