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문재인·안철수 테마주등 별다른 호재 없이도 최근 급등세 급등락 반복…투자 주의를

#. “다가오는 ○○○의 강연회에 주목하세요. 대선 출마발언이 나오면 바로 들어가는 겁니다”, “이미 오른 종목 말고, 덜 알려진 △△△ 관련 테마주는 없나요?”

최근 온라인 주식 관련 커뮤니티에서 정치인 테마주를 쫓는 개미(개인투자자)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코스닥 시장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정치인 테마주 등 작전주들이 꿈틀대기 시작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내년말 대선을 앞두고 ‘잠룡’들의 움직임에 편승한 정치인 테마주의 경우 향후 기업 실적과 무관하게 ‘급등후→폭락’하는 주가 흐름이 예상돼 각별한 투자주의가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정당의 전당대회가 끝난 이후 투자자들의 관심이 대선에 쏠리면서 유가증권ㆍ코스닥 시장에서는 정치인 테마주가 요동치고 있다.

특히 최근 주요 설문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차지한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의 테마주는 독보적인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회사의 한 임원이 반 총장과 친분이 있다는 이유로 ‘반기문 테마주’가 된 성문전자는 최근 한 달간(지난 9일 종가기준) 주가가 85.24% 뛰었다. 대표이사나 사외이사 등이 반 총장과 학연, 지연으로 얽혀 테마주로 분류된 광림(46.76%), 한창(18.27%), 씨씨에스(17.26%) 등도 같은 기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관련 업계에서는 별다른 재료가 없음에도 이들 종목의 주가가 수직 상승한 데는 ‘반기문 효과’가 상당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반면 ‘반기문’이라는 꼬리표를 떼자마자 급락한 예도 있었다. 보성파워텍은 부회장직을 맡았던 반 총장의 동생 반기호 씨가 사퇴했다는 이유로 지난 7일 이후 3거래일 만에 주가가 반토막(-50.75%)이 났다.

이런 상황에서 보성파워텍에서 빠져나온 개미들은 ‘신(新) 반기문 테마주’를 공략하고 있다. 기존에 알려진 관련 테마주의 주가가 오를 때로 오르자, 반 총장과 얽힌 재료가 있는 새로운 종목에 몰려드는 것이다. 온라인 주식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사외이사가 반 총장의 자서전 집필자 또는 사촌관계임을 강조하며 세이브존I&C, 에코바이오 등을 ‘신 테마주’로 거론하고 있다.

반 총장과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상위권에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테마주의 상승세도 매섭다.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되는 바른손과 우리들휴브레인은 최근 한 달간 각각 107.84%, 66.87% 올랐다. 안랩(10.21%), 써니전자(13.03%) 등 대표적인 ‘안철수 테마주’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정치인 테마주가 부각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한국거래소가 올 들어 7월 말까지 51개 정치인 테마주의 주가변동율(최고/최저 대비)은 79.60%로 집계됐다. 연초 이후로만 보면 평균 29.80% 상승했다.

다만 대체로 주가 상승기에는 시장 대표지수보다 4~6배 상승했지만, 최고가를 찍은 이후 주가 하락기에는 대표지수 하락율보다 큰 폭의 주가 하락세를 보였다. ‘대박’을 노리다가 ‘쪽박’을 찰 가능성도 크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개미들이 정치인 테마주에 몰려드는 것은 최근 증시에 별다른 호재가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형주 위주의 ‘쏠림’ 현상이 짙어지면서 대다수 종목은 상승장의 덕을 보지 못한 데다가 추가 상승재료도 부재한 상태다. 이 가운데 대선이라는 키워드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 적당했을 것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정치인 테마주가 막연한 기대감이나 소문에 형성돼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는 만큼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금융투자업계 한 전문가는 “일부의 성공사례에 현혹되선 안 된다”며 “초단기 수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펀더멘털(기초여건)과 상관없이 ‘폭탄돌리기’를 하는 상황에서 그 폭탄은 언젠가는 터지기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양영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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