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여명 원청교섭 보장·노조법 개정 촉구
일부 MBK파트너스 사옥 향하다 경찰과 대치
[헤럴드경제 정주원 기자·김서현 수습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조합원 약 1만명이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총파업 집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친 뒤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했고 일부는 MBK파트너스 사옥으로 향하려다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다.
세종대로와 광화문 일대 도로가 집회·행진 대열로 막히면서 차량 운행이 지연되는 등 극심한 도심 교통 혼잡도 빚어졌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28개 부대 소속 약 2000명을 현장에 배치했다.
이날 오후 3시30분께 서울 중구 동화면세점 앞부터 서울시의회까지 시청역 방향 도로 약 300m는 집회 참가자들로 가득 찼다. 민주노총 측은 서울 집회에 조합원 약 1만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장 집결 인원을 비공식적으로 1만명 이하로 추산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오후 3시40분께 “아직도 교섭에 응하지 않는 원청이 많다”며 “올해를 원청교섭의 원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양 위원장은 “정부의 태도가 바뀌지 않으면 불평등과 양극화를 해소할 수 없다”며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들과의 교섭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어 원청교섭과 초기업교섭을 확대하고 하청노동자의 노동조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홈플러스와 택시 노동자들도 무대에 올라 정부 대책을 요구했다. 안수용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장은 “홈플러스 사태는 노동자와 입점상인 등 수십만명의 생존이 걸린 문제”라며 MBK 처벌과 홈플러스 정상화 대책을 촉구했다. 최세호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장은 택시업종에 적용되는 간주근로시간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오후 4시14분께 청와대 방면 행진을 시작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원청교섭 가로막는 노조법 해석지침과 시행령을 폐기하라”는 구호를 다섯 차례 외친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경찰은 오후 4시27분께 방송을 통해 “행진을 멈추라”며 “공공질서와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한 제지를 시작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때 일부 참가자들은 오후 4시30분께 교보생명 건물 앞에서 청와대 방향을 벗어나 MBK파트너스 사옥으로 향하려다 경찰에 가로막히기도 했다.
오후 5시께 행진 대열이 광화문역 인근을 빠져나간 뒤에도 주변 도로와 건널목에서는 혼잡이 지속됐다. 현장에 남은 경찰 약 50명은 호루라기를 불며 차량과 보행자의 통행을 정리하는 모습이었다.
광화문 인근 직장인 박성영(27) 씨는 “종각역 옆 회사까지 집회 소리가 들렸다”며 “차가 막혀 평소보다 이동 시간이 두 배가량 걸렸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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