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광암·거제 구조라해수욕장 집중 순찰

일상 순찰 영상 저장 안 해…범죄 의심 때만 녹화

진해 산불 현장서 쓰러진 시민 발견해 구조 기여

지난 2월 창설된 경남경찰청 드론팀과 운용차량 [경남경찰청 제공]
지난 2월 창설된 경남경찰청 드론팀과 운용차량 [경남경찰청 제공]

[헤럴드경제(창원)=황상욱 기자] 경남지역 해수욕장 범죄 예방과 피서객 안전 관리를 위해 경찰 드론이 투입된다. 경남경찰청 광역예방순찰대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창원 광암해수욕장과 거제 구조라해수욕장에 드론팀을 집중 배치해 특별 치안 활동을 벌인다고 14일 밝혔다.

드론을 활용해 지상에서는 확인하기 어려운 해수욕장 주변과 인파 밀집 지역, 방파제 등 치안 사각지대를 살피고 범죄와 안전사고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순찰에는 경찰청의 보안성 검토를 거친 국산 드론이 투입된다. 드론팀은 전문 자격증을 보유한 경찰관을 포함해 모두 5명으로 구성됐다. 드론 카메라는 실시간 현장 확인에만 활용하며 차량털이와 불법 촬영 등 범죄 의심 정황이 확인될 때만 관련 절차에 따라 영상 녹화를 하고 일상적인 순찰은 저장하지 않는다.

드론이 순찰 중 범죄나 도주 정황을 포착하면 관할 경찰서 112상황실과 실시간으로 상황을 공유한다. 이후 현장과 가장 가까운 순찰차가 출동해 대응하는 방식이다. 드론에 장착된 카메라는 최대 1.5㎞ 떨어진 물체도 확대해 확인할 수 있다. 현장에는 대형 모니터를 갖춘 드론 관제 차량이 함께 배치돼 지휘부가 공중 영상을 보며 대응 상황을 지휘한다.

드론에 설치된 음성 출력 장치를 통해 출입이 제한된 장소나 위험 구역에 접근하는 피서객에게 경고 방송도 할 수 있다.

지난 2월 창설된 경남경찰청 드론팀은 각종 행사와 재난 현장에도 투입되고 있다. 올해 진해군항제 기간에는 공중에서 인파 밀집도와 차량 정체 상황을 파악해 경찰 인력을 배치하는 데 활용됐다.

지난 봄 진해지역 산불 현장에서는 쓰러져 있던 시민을 발견해 구조에 도움을 준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당시 지상 순찰 중 산불 발생 무전을 들은 드론팀은 현장으로 이동해 공중 수색에 나섰다. 소방당국이 불길이 번지는 지역을 중심으로 진화 작업을 벌이는 동안 드론팀은 최초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연기가 없는 구역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수색 과정에서 드론 카메라에 쓰러져 있는 사람의 모습이 포착됐다. 드론팀은 확대 화면으로 상태를 확인한 뒤 진해경찰서 112상황실을 통해 소방당국에 정확한 위치를 전달했다. 현장에 진입한 소방대원들은 쓰러져 있던 시민을 발견해 안전하게 구조했다. 인명 구조에 기여한 드론팀 경찰관에게는 경찰청장 표창이 수여됐다.

김종철 경남경찰청장은 “드론을 활용한 선제적 범죄 예방 활동으로 치안 사각지대를 줄여 나가겠다”며 “도내 피서지를 찾는 시민과 관광객들이 안심하고 휴가를 보낼 수 있도록 현장 안전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ook96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