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북한이 9일 감행한 5차 핵실험에 앞서 중국에 사전 통보 했는지에 대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핵실험 사전 통보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제공할 만한 정보가 없다”고 답했다. 화 대변인은 이어 “북한 측에 우리의 엄중한 우려를 제기할 것”이라며 지재룡 주중 북한 대사를 초치해 항의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제공할 만한 정보가 없다”는 화춘잉 대변인의 발언은 북한이 이번 핵실험에 앞서 ‘혈맹’ 관계이자 인접국인 중국에 핵실험 사실을 사전에 알리지 않았을 가능성을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발언은 지난 1월 6일 4차 핵실험 당일 정례브리핑에서 나선 화춘잉 대변인이 ‘북한이 사전에 중국에 통지했느냐’는 질문에 “통보를 받지 못했다”라고 분명히 답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뉘앙스다.
이 발언은 북한은 3차 핵실험까지는 중국에 사전 통보하는 모양새를 취했다가 지난 1월 4차 핵실험때는 사전 통보를 하지 않았고, 이번에는 다시 사전통보를 했을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으로 보이기도 한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도 북한이 이번 핵실험에서는 사전 통보를 했을 가능성을 열어두는 전망이 있다.
베이징의 한 대북 소식통은 “북한이 향후 예상되는 유엔의 대북제재 등 상황에 대비해 사전 통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며 “다만 사전통보를 했을 경우 아주 임박한 상황에서 통보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의 이번 핵실험에 앞서 8일 중국을 방문한 김성남 북한 노동당 국제부 부부장의 역할도 관심이다.
지난 6일 방중한 북한의 6자 회담 차석대표인 최선희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은 이미 귀국길에 오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성남 부부장이 모종의 임무를 지니고 방중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대두했다.
이틀 사이로 북한의 고위 당국자가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다소 드문 경우여서 김 부부장이 핵실험 사실을 중국에 사전 통보하는 역할을 맡았을 것이라는 것이다.
중국에 대한 핵실험 사전 통보 여부는 향후 북중 관계와 대북제재 수위 등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된다.
북한은 4차 핵실험 이후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에 중국이 참여함으로써 물자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의 전면적인 제재참여는 북한의 숨통을 조이는 고리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이번 핵실험에 앞서 제재 수준이 강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사전통보를 통해 양해를 구하려 했을 가능성도 있다. 특히 한국에서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등 강화되는 한미공조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점을 설명하면서 한중간의 틈을 벌리려 했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김성남 부부장이 베이징 도착 당시 모자와 선글라스를 착용한 편한 차림이었다는 점은 김 부부장이 그런 엄중한 역할을 맡지 않았을 것을 시사한다는 관측도 있다.
한 대북 소식통은 김성남 부부장이 핵실험에 대한 양해를 구하는 역할을 했을 것으로는 보이지 않으며 북한이 사전 통보를 했을 경우 주북 중국대사에게 통보하는등의 외교적인 루트를 활용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입장에서는 사전 통보를 받은 사실을 공개할 경우 북한과 내밀한 거래를 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을 수 있고, 사전 통보를 받지 않았다고 하면 중국의 대북 영향력이 줄었다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화 대변인은 이처럼 두가지 해석이 가능한 애매한 답변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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