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경제적 자유를 얻고 법적 은퇴시기가 지나도 10명중 8~9명은 일을 하겠다는 의지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피앰아이는 지난 11~17일, 전국 만 20~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경제적 자유’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경제적 자유란 ‘이미 여생을 여유롭게 먹고 즐기고 살 만큼 벌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의미이다.
경제적 자유를 달성했을 때 일을 어떻게 할 것인지 묻자 ‘완전히 그만두겠다’는 응답은 12.4%에 그쳤다.
나머지 87.6%는 근무시간을 줄이고 계속 일하겠다(34.6%), 하던 일을 그대로 유지하겠다(27.9%), 원하는 일로 전환하겠다(25.1%)는 노동의 의지를 밝혔다.
이처럼 계속 일하려는 이유로는 ‘규칙적인 생활 유지’(33.9%) 가 1위였다. 특히 50대(44.6%)에서 이 응답이 두드러졌는데, 연령이 높을수록 일이 소득보다 ‘생활의 리듬’으로서 기능함을 보여준다.
반면 20대는 ‘소득이 여전히 필요해서’(23.5%)와 ‘성취감’(18.4%)을 더 자주 꼽았다. 같은 “계속 일하겠다”는 응답 안에서도 세대별 이유는 달랐다.
경제적 자유의 현실적 달성 가능성을 묻자 ‘어렵다’는 응답이 38.7%였고, ‘가능하다’는 응답은 29.5%였다.
30대는 ‘어렵다’ 응답이 전 세대 중 가장 높았다. 흥미로운 점은 30대가 경제적 자유를 위한 노력에서만큼은 전 세대 중 가장 적극적이라는 사실이다. 저축(전체 43.9%, 30대 45.6%), 금융투자(35.9%, 39.0%), 소비 절약(29.3%, 35.5%) 등 거의 모든 항목에서 전체 평균을 웃돌았다.
경제적 자유 달성이 어렵다고 응답한 비관론자(387명)에게 이유를 묻자 ‘현재 소득이 부족해서’(33.1%)가 1위였고, ‘특별한 자산 형성 기회가 없어서’(21.0%), ‘경제 환경이 불확실해서’(13.1%)가 뒤를 이었다.
다만 같은 ‘어렵다’는 응답 안에서도 성별에 따라 이유의 결은 달랐다. 여성은 ‘소득 부족’(36.9%)을 남성(28.9%)보다 8.0%p 더 자주 지목한 반면, 남성은 ‘자산 형성 기회 부재’(25.9%)와 ‘자산 양극화 심화’(11.1%)를 여성보다 약 2배 빈번하게 언급했다.
여성은 ‘현재의 흐름’에서, 남성은 ‘구조적 기회의 부재’에서 각각 어려움의 원인을 찾는 경향이 엿보인다고 피엠아이 연구진은 분석했다.
경제적 자유를 위한 투자 관련 정보 탐색 경로에서는 주목할 만한 변화가 감지됐다. 유튜브(37.4%)와 경제 뉴스(35.5%)가 1·2위를 지킨 가운데, ChatGPT 등 AI 서비스를 투자 정보 탐색에 활용한다는 응답(15.6%)이 증권사 리포트(14.6%)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대별로는 20대의 AI 활용률이 50대의 2배에 달해 이 변화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줬다.
피앰아이 조민희 대표는 ‘경제적 자유의 의미가 자산 축적보다 ’불안에서 벗어나는 상태‘로 수렴하고 있다는 점이 이번 조사에서 확인됐다’며 ‘87.6%가 자유를 이뤄도 일을 계속하겠다고 응답한 것은, 한국인에게 경제적 자유가 노동의 종결이 아닌 노동의 재설계를 의미한다는 인식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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